▲ 서장훈. KBL(한국농구연맹) 홈페이지
전자랜드가 KTF에 대승을 거두고 6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전자랜드는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부산 KTF와의 홈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104-77 대승을 거뒀다.

이날 전자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로 KTF의 공격을 묶은 사이 리카르도 포웰(17득점.9리바운드.4어시스트), 서장훈(19득점.4리바운드), 도널드 리틀(15득점.16리바운드)등이 고른 득점을 보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4쿼터에는 백업 선수들을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가볍게 승리를 올렸다.

KBS 오정연 아나운서와의 열애설로 많은 관심을 사고 있는 서장훈은 골밑에서 도널드 리틀과 함께 확률높은 포스트 공격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며 제 몫을 다했고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팀워크를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던 리카르도 포웰도 팀 플레이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프로 2년차 듀오 정영삼(14득점)-정병국(11득점.3점슛 3개), 베테랑 김성철(8득점)도 외곽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자랑하며 승리에 적지않은 공을 들였고 리딩가드 황성인(무득점.8어시스트)도 감각적인 어시스트로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서 자신의 이름값을 다해냈다.

지난 13일 모비스전 이후 6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전자랜드는 설 연휴 마지막날 최하위 KTF를 상대로 6연패의 사슬을 끊으면서 16승21패를 기록해 6위 안양 KT&G(18승18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히며 6강플레이오프 진출의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고 모처럼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뽐내면서 남은 5.6라운드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날은 제공권 장악에서 43-20으로 압도한 것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는 요인이 됐고 어시스트 또한 무려 31개나 기록하는 완벽한 팀 플레이를 자랑하면서 14개에 그친 KTF에 압승을 거두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KTF는 스티브 토마스(14득점.7리바운드), 허효진(14득점.3점슛 3개)만 그런대로 제 몫을 했을뿐 양희승(8득점), 신기성(2득점), 조나단 존스(2득점)등 주전 선수들이 시종일관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고 포워드 라인 주축 박상오가 2쿼터 도중 상대 황성인과 충돌해 목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가는 악재가 이어지면서 1패를 추가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지 못하고 있는 KTF는 지난 18일 오리온스전 이후 4연패의 늪에 빠진 가운데 9승28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고 팀 플레이의 잣대나 다름없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어 앞으로 남은 5.6라운드 좋은 경기를 위해선 세 가지 중 두 가지 정도를 앞서줘야할 상황이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웬델 화이트(24득점.3점슛 3개.10리바운드)와 크리스 다니엘스(20득점.7리바운드)가 44점을 합작하는 맹활약을 뽐내며 SK에 88-85 신승을 거두고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동부는 1쿼터 상대 에이스 방성윤(15득점.3점슛 3개.10리바운드)의 슛을 막지 못해 15-29로 크게 뒤졌지만 2쿼터부터 특유의 강력한 수비가 살아난 사이 외곽슛이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어놨고 4쿼터 막판 SK의 추격전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 했지만 웬델 화이트, 크리스 다니엘스, 표명일(11득점.3점슛 3개.7어시스트), 윤호영(11득점.4리바운드)이 결정적인 순간 착실하게 득점을 쌓으면서 값진 1승을 추가했다.

주득점원 웬델 화이트는 결정적인 순간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해결사 역할을 다한것은 물론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오리온스에서 동부로 이적해온지 1주일이 지난 크리스 다니엘스도 동부로 이적 후 가장 많은 20점을 몰아넣는 수훈을 보여주며 전창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에이스 김주성이 부상을 입은 이후 출전시간이 부쩍 늘어난 '리틀 김주성' 윤호영은 이날도 공.수 양면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고 베테랑 손규완(7득점)도 3쿼터 결정적인 3점슛 2방으로 팀 공격에 힘을 불어넣어주며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올시즌 SK를 상대로 4전전승을 기록하게 된 동부는 25승11패로 선두를 지킴과 동시에 2위 울산 모비스(23승13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선두 수성 채비를 단단히 했고 에이스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이 부분을 메워가고 있어 29일 삼성전(홈) 역시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

SK는 에이스 방성윤을 비롯해 테런스 섀넌(30득점.7리바운드), 김태술(14득점.7어시스트.6리바운드), 김민수(13득점.5리바운드)가 내-외곽에서 분전했지만 2쿼터부터 이어진 동부의 외곽슛을 막지 못해 경기 주도권을 뺏겼고 경기 후반에는 에이스 방성윤 마저 목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불운이 닥치는 바람에 아쉬운 1패를 안고 말았다.

지난 17일 오리온스전 이후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SK는 이날 최강 동부에 아쉬운 1패를 안으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16승20패로 전자랜드에 0.5경기 앞선 7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외국인선수 1명이 빠진 2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해있기 때문에 충분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중위권 도약도 기대가 되고 있는 상태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테렌스 레더(29득점.8리바운드)와 애런 헤인즈(26득점.6리바운드)가 무려 55점을 합작한데 힘입어 KT&G를 90-84로 누르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삼성은 전반까지 테렌스 레더와 애런 헤인즈를 앞세워 KT&G와 48-47로 팽팽히 맞섰으나 3쿼터 특유의 끈끈한 수비로 KT&G의 강점인 속공을 저지한 사이 이상민(11득점.8어시스트)의 패스웍이 빛을 발하면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고 4쿼터 마퀸 챈들러(33득점.3점슛 3개.12리바운드)의 득점을 막지 못해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힘겹게 승리를 챙겼다.

테렌스 레더는 후반에만 20점을 몰아치는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한 가운데 무려 77.8%(14/18)의 필드골 성공률로 캘빈 워너(14득점.9리바운드.5어시스트)를 압도하면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애런 헤인즈도 정확한 야투로 KT&G 수비진을 완전히 농락하면서 승리에 커다란 수훈갑이 됐다.

올해 한국나이 38세가 됐음에도 젊은 선수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는 이상민은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팀내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승리에 적지않은 힘을 보탰고 루키 차재영(10득점.5리바운드)도 내-외곽에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주포 이규섭(6득점)의 부진을 말끔히 채워주면서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지난 23일 전자랜드전 이후 3연승을 질주하게 된 삼성은 지난 21일 동부와 사상 첫 5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우려됐지만 선수들이 매경기 강렬한 투지를 불사르면서 체력적인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고 이정석, 이상민을 주축으로한 빠른 농구도 확실하게 색깔을 찾으면서 충분히 2위로 치고오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KT&G는 에이스 마퀸 챈들러를 비롯 캘빈 워너, 황진원(12득점), 김일두(10득점), 주희정(7득점.7어시스트)이 강점인 빠른 농구가 상대 끈끈한 수비에 막힌데다 살림꾼 양희종(6득점.2블록슛)이 4쿼터 5반칙으로 퇴장당했고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뼈아픈 1패를 안고 말았다.

캘빈 워너가 부상에서 본격적으로 가세가 된 KT&G는 18승18패로 전주 KCC(19승17패)에 5위를 내준채 단독 6위로 내려앉으면서 앞으로 험난한 중위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고 캘빈 워너의 경기감각이 아직 정상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느냐가 앞으로 남은 일정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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