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수. 뉴시스
LIG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제압하고 3위로 올라섰다.

LIG손해보험은 27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에서 이경수(26득점)-카이(24득점)-김요한(18득점) 삼각편대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3-1(21-25 25-19 25-17 25-23)로 제압했다.

이날 LIG손해보험은 1세트 상대 라이트 공격수 김학민(17득점)의 강타를 막지 못해 먼저 세트를 뺏겼지만 2세트부터 특유의 강서브로 상대 서브리시브를 흔들어놓은 사이 이경수, 카이, 김요한의 강타가 폭발하면서 경기 흐름을 바꿔놨고 특유의 블로킹까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모기업 창립 50주년을 멋지게 자축했다.

해결사 이경수는 블로킹 3점, 서브 1점을 포함해 무려 68.7%의 가공할만한 공격 성공률로 팀 공격을 주도한 것은 물론 84.21%의 안정된 리시브와 기막힌 디그등 공.수 양면에서 발군의 활약을 뽐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고 프로배구 남-녀부 사상 처음으로 공격으로만 2000득점을 올리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여기에 카이와 김요한도 타점높은 강타로 이경수와 함께 공격을 이끈 것은 물론 각각 블로킹 4점, 서브 4점을 기록하는 수훈을 보이면서 승리를 합작했고 오는 2월 경기대를 졸업하는 새내기 황동일은 안정적인 토스로 상대 한선수를 완전히 압도한 것은 물론 블로킹으로 2점을 올리면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해냈다.

모기업 창립 50주년 기념일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추가한 LIG손해보험은 10승8패로 대한항공과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득실률에서 1.039로 1.021의 대한항공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면서 3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대감을 나타냈고 올시즌 대한항공과의 상대 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비록 조직력이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은 상태지만 이날은 고질적인 약점인 서브리시브가 모처럼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데다 특유의 강서브로 상대 서브리시브를 흔들어놓은 것이 제대로 먹혀들었고 이경수-카이-김요한 삼각편대의 공격력과 블로킹까지 조화를 이룬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포 김학민을 비롯해 칼라(17득점), 장광균(12득점)이 분전했지만 상대 강서브에 고질적인 서브리시브 불안을 여실히 드러낸 가운데 외국인선수 칼라와 세터 한선수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블로킹 열세(8-12)와 함께 결정적인 범실이 발목을 잡으면서 통한의 1패를 범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올시즌 처음으로 4위로 추락한 대한항공은 허리부상으로 주춤했던 김학민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고질적인 약점인 서브리시브 불안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고 무엇보다 외국인선수 칼라와 세터 한선수의 호흡이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에 틀림없다.

여자부에선 KT&G가 주포 마리안(30득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1(25-22 27-25 22-25 25-13)로 꺾고 5할 승률에 진입했다.

이날 KT&G는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가 살아난 가운데 마리안의 강타와 상대 범실에 힘입어 1,2세트를 먼저 따냈고 3세트에는 김연경(23득점)과 황연주(17득점)를 막지 못해 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 마리안 외에 김세영(14득점), 한은지(13득점)까지 득점에 가세가 되면서 강호 흥국생명에 승리를 따냈다.

주포 마리안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을 몰아친 가운데 무려 51.92%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팀 공격을 책임지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국가대표 센터 김세영은 날카로운 속공으로 마리안의 뒤를 받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년차 라이트 한은지는 공격은 물론 리베로 임명옥과 함께 기막힌 디그로 팀 분위기를 끌어오는데 기여하며 박삼용 감독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고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도 현란한 토스로 팀의 세트플레이를 완벽하게 지휘하면서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KT&G는 이날 승리로 지난 24일 도로공사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면서 7승7패로 5할 승률을 맞추는데 성공했고 4위 현대건설(5승7패)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면서 2년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가닥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날은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 외에 블로킹에서 흥국생명에 10-3으로 압도한 것이 승리의 큰 힘이 됐고 4년차 라이트 한은지가 예상치 못한 공.수 맹활약을 펼친 것이 결정타로 꼽히고 있다.

흥국생명은 좌-우 날개 김연경-황연주, 센터 김혜진(11득점), 전민정(8득점)이 분전했지만 경기내내 공격이 KT&G의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에 막히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고 외국인선수 카리나가 충수염 수술로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패배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10승4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득실률에서 GS칼텍스에 밀리며 2위로 내려앉았고 외국인선수 카리나가 충수염 수술로 3주간 결장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한송이, 주예나의 활약 여부에 따라 남은 라운드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여진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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