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은 촛불시위 등 시민 의견을 표출하는 장소로도 인기를 끌어왔다.
제주시민들의 열린공간인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이 사라진다.

제주시는 민원실 남서쪽 공터 어울림마당을 중소기업기업 제품 홍보관 및 시민 만남의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어울림마당의 용도 변경에 대해 시는 각종 행사개최로 인한 음향기기 사용과 바자회 등을 통한 제품 판매 등으로 주변상가와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음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행사가 근무시간에 이뤄질 경우 인근 민원실 업무에 적지않은 지장을 초래하고 시청방문 민원인들에게도 불쾌감을 주고 있는 것도 어울림마당을 폐쇄하게 된 요인이라고 했다.

시는 추가경정예산에 사업비를 확보해 홍보관 등 시설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중소기업제품 홍보가 강화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11월 문을 연 약 500㎡ 규모의 어울림마당은 제주시의 대표적 열린 시민공간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만해도 총 182회의 각종 행사가 열린 바 있다.

이번 시의 방침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선 "주변 상가.주민들의 민원 때문이라고 하지만 어울림마당으로 인해 사람들을 불러모아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점도 적지않았다. 공간을 없애는 실제 속사정은 촛불시위 등 껄끄러운 행사 때문이 아니냐"며 "핑계가 궁색한 것 같다"고 꼬집고 있다. <제주투데이>

<고상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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