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증이 건강상에 어떤 장기적 해악도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하산 이브라힘 박사 연구팀은 지난 1963년 이래 이 대학에서 신장을 기증한 3698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이 중 255명을 무작위로 선정, 신장을 비롯한 다른 건강 상태 등을 일반인들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신장 기증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이처럼 많은 기증자를 대상으로 40년 이상을 추적조사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메릴랜드 대학의 장기 이식 전문의 매튜 쿠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살아있는 사람의 신장 기부의 안전성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는 당뇨병과 비만 등으로 신부전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신부전증 환자의 경우 투석이나 장기 이식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약 7만 8000명의 신부전증 환자들이 장기 이식 대기자로 등록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회복 시간이 단축되는 등 기증자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신장 기증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 장기이식센터(UNOS)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새로 이식된 신장 1만 6629개 중 3분의 1 이상은 생존자 기증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팀은 아울러 대부분의 기증자들이 평균 혹은 그 이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한 데에는 기증자 선정 시 엄격한 기준도 함께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서는 신장에 어떤 문제도 없어야 하며, 향후 신장 질환의 요인이 될 수 있는 고혈압과 당뇨병 병력도 없어야 한다.

한편 스탠퍼드 의대의 제인 탠 박사와 그렌 처토 박사는 이번 조사의 대상이 “대부분 백인으로 지금의 기증자들보다 젊은 경향이 있다”며 결과가 유색 인종이나 고령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29일자)에 발표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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