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롱뇽의 산란 직전 암컷의 모습
제주도롱뇽의 산란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제주에선 대개 2월 하순, 육지에선 3월에 도롱뇽이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지난해에는 1월 27일, 올해 2월 2일에 첫 산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박찬열 박사팀은 산림습지에서 야간에 주로 활동하며 바위에 붙여 알을 낳는 제주도롱뇽의 산란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양서류의 산란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국외에서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에서 1월말, 2월초에 산란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박찬열 박사팀은 "2년간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 시기와 현지에서 자동 측정한 기상 자료와 비교해 볼 때, 올해 첫 산란이 5일 정도 늦어진 것은 지중 온도가 낮았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제주시험림의 산림습지는 낙엽, 바위 등 제주도롱뇽이 산란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며, 제주도롱뇽의 알이 바위틈에 부착된 것을 촬영했고, 서식지 보전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 북방산개구리의 모습
북방산개구리도 제주시험림에서 지난 30일에 첫 산란 장면이 촬영됐으며, 현재 알덩어리가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제주도 산림습지에서 양서류의 번식 계절성에 대한 연구와 모니터링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도롱뇽, 고리도롱뇽, 제주도롱뇽 등 3종 가운데, 제주도롱뇽은 제주도, 진도, 남해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산란시기가 1월 말 또는 2월 초순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산란 후 유생의 발생과정 및 산란기간 등 번식생태에 관한 종합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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