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국방위원장.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방북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당대외연락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나오는지를 지켜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교도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베이징의 중-북한 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고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북한의 인식이 명확히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소식통은 중국 측이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관해 악수할 때의 감촉, 회담과 식사 당시의 동작이나 표정 등에서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느끼지 못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왕 부장과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이 화제로 오르자 미-북한 관계를 염두에 둔 것처럼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오바마 정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을 담당하는 진용이 짜여지고 정책의 방향이 분명해질 때까지는 관망하는 한편 미-북 대화 계속을 기대하는 자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3일부터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에 관여한 전직 당국자와 민주당에 가까운 연구자들의 방북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 때문에 북한과 이들 방북단 사이에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집중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통신은 관측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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