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백 제주지법원장.
김종백(54) 제주지방법원장은 9일 "경제 위기로 상처를 받은 도민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법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법원장은 이날 제주지법에서 열린 취임식장에서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법원을 찾는 도민 대부분은 이와 같은 급격한 환경변화가 가져온 상처를 가장 심하게 겪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또 "경매, 파산, 가사는 물론 민사, 형사를 비롯한 사법부 업무 전반에 걸쳐 경제위기로 고통과 불편을 겪는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법부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이 특히 요구되는 때를 우리는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제주지방법원 가족들이 지난 수년간 도민을 섬기는 사법부 구현을 위한 법정중심의 재판의 실현에 그 누구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며 "특히 지난 1년 '도민에게 다가가는 제주지방법원','연구하는 제주지방법원' 등 여러 목표를 설정하고 혼연일체로 노력해 왔다"고 했다.

김 법원장은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경제위기는 우리에게 이전의 갑절의 노력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그는 "재판과정에서 단지 당사자의 말을 들어주거나 설명하는 재판을 넘어서야 한다"며 "당사자나 그 재판의 영향을 받는 일반 국민이 진정으로 억울하게 생각하거나 목적하고 있는 바를 법정에서의 듣고 재판을 통해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원을 찾아오는 일반 도민들은 사유가 어떻든 그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바라면서도 우리보다는 법원의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업무처리 과정에서 우리의 타성에 젖거나 깊은 생각 없이 한 행동이나 말 한 마디가 때로는 깊은 상처를 주거나 좌절감을 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는 이러한 점을 늘 가슴에 담고 고단한 도민들에게 심리적 위로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제주지법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지난 1978년 제20회 사법고시에 합격, 대구지법 판사, 대전지법 천안지원장, 부산고법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그는 주로 민사.행정재판을 28년째 맡아온 정통 법관으로 민사재판에서 탁월한 조정력을 발휘해 조정의 달인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또 업무처리에서는 철저하지만 사석에서는 동료 및 선후배 법관들과 허심탄회하게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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