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제주도 남쪽바다인 동중국해 북부해역의 수온이 작년과 평년에 비해 각각 1℃가량 높다는 관측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4~6일 시험조사선 '탐구20호'를 띄워 제주 남쪽바다 수온을 관측한 결과를 17일 공개하고, 이런 고수온 현상이 당분간 지속돼 봄철에 북상 회유하는 난류성 어족자원의 어장형성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온도에 민감한 해조류 및 어류 양식장에서는 수온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산과학원이 사계절 해양관측계획의 일환으로 이번에 조사한 동중국해 북부해역의 표층수온은 10~18℃로, 동쪽해역은 쿠로시오 난류(暖流)에서 갈라져 북상하는 대마난류의 영향으로 높은 수온을 나타냈고 서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같은 수온 분포는 표층에서 저층까지 모든 층에서 평년보다 1℃ 내외 높은 수준이며, 작년에 비해서도 1℃ 내외 높다. 최근 10년 중에는 재작년 다음으로 따뜻한 것이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고수온 양상은 작년 여름철부터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태풍 및 동계 계절풍 약화와 기온의 상승에 따른 열교환의 효과로 전 지구규모의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수산과학원은 분석했다. 최근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마난류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2월은 일반적으로 수온 하강시기이나, 올해의 경우 10일전에 비해 2월 상순의 수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 최근 나타나는 대기의 이상고온 현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제주투데이>

<고상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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