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에 저항성을 지닌 들잔디 개발을 주도한 이효연 교수는 ˝유전자 조작으로 새로운 식물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어려움이었다˝며 ˝연구과정이 하이 테크놀로지이기 때문에 이를 정립하고 완성하는 시간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효연 교수와의 일문일답.

▲연구대상으로 들잔디를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가.

- 처음엔 엽연초로 유전자를 조작했고 다음은 벼를 대상으로 제초제에 강한 품종을 만들었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 식물(GMO)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가 힘들어 미국이나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특허 받기가 힘들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지 않아도 되면서 인간에게 유리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 잔디를 생각하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에 흔한 게 들잔디여서 그것을 유전자 조작해 보기로 했다.

▲유전자 변형 들잔디의 장점은 무엇인가.

- 잔디는 잡초제거가 관건인데 일손 부족 등의 이유로 제초제를 많이 살포한다.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비선택성 제초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살포 횟수가 증가하게 된다. 제주도의 경우 사용된 농약이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높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 들잔디는 제초제에 강해 초봄이나 장마철에 한 두 번만 뿌려주면 되기 때문에 농약 사용량이나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에 따라 비용도 절감되고 노동력도 줄이며, 환경 오염도 저하시킬 수 있다.

▲유전자 조작 식물이 생태계 교란 등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인가.

- 그러한 우려는 꽃가루나 꽃씨가 다른 식물이 분포한 곳으로 날아가 생태 환경의 변화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는 것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유전자 변형 들잔디의 꽃가루나 꽃씨가 다른 식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연구도 같이 해 거의 완성 단계에 왔다. 이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유전자 변형 들잔디를 어떻게 실용화할 것인가.

- 지적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미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고 유럽·일본·우리나라에도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특허 절차가 끝나면 공동 연구를 한 금호생명공학연구소와 제주도의 하이테크 진흥원에서 유전자 변형 들잔디의 실용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달라.

- 잔디는 잡초 방제와 병충해에 강하고 빠르게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잡초 방제는 이제 해결했고, 병충해에 강한 잔디도 연구해 거의 완성 단계에 왔다. 앞으로 잔디의 성장을 억제해 예초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연구를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청정한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친환경적 분야에 대한 식물 연구가 이뤄지고, 제주도가 생물산업을 하겠다고 표방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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