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무중 의원.
제주지역 학교 운동장에 조성된 인조잔디에서 납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제주도교육청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 2008년 1월에 알고 있었지만 1년이 넘도록 '쉬쉬'해온데다 올해에도 수십억원을 들여 인조잔디 운동장 추가 조성계획을 세우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무중 교육의원은 25일 오후 2시 제2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인조잔디 운동장이 조성된 도내 12개 학교들이 2008년 1월 산업자원부에서 지정한 인증기관에 의뢰한 '학교 인조잔디 고무분말의 안전유해성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시험 결과 도내 모 고등학교의 경우 중금속인 납이 허용기준 90㎎에 가까운 68㎎이 검출됐으며, 모 초등학교는 51㎎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모 정당에서 학교 인조잔디 안전성 검사(제주지역 아님)를 실시한 결과 검사대상 3개 학교에서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이 기준치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1개 학교에서는 빈혈이나 두통, 기억력 감퇴를 일으키는 납 성분이 기준치 90mg보다 3배이상 많은 290mg이 검출되기도 했다.

강 의원은 "학교 운동장은 단순한 체육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하루 종일 뛰어노는 장소이자 정서활동인 우정과 감성을 키우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는 실외 공간"이라면서 "단순한 판단으로 경제 살리기에 급급해 서둘러 사업을 시행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빠른 시일 내에 이미 조성된 인조 잔디 운동장에 대해 ‘고무분말의 안전 유해성에 대한 시험’을 우선 실시하고 그 시험결과를 제주도와 공유함으로써 인조 잔디 조성사업 추진에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김태환 제주지사도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학교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을 재검토하는 한편 ‘청정제주’의 이미지에 부합한 천연 잔디 운동장으로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올해에도  54억7000만원을 투입해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제주도내 초등학교 15개교, 중학교 7개교, 고등학교 5개교 등 모두 28개 학교에 인조 잔디 운동장이 조성돼 있다.<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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