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의 ‘미디어악법 저지와 공영방송사수 투쟁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가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KBS노조는 5일 “투표 조합원 3472명 가운데 2948명이 찬성표를 던져 84.9%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반대는 14.5%”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총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여론수렴 과정을 거친 뒤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을 표결처리하기로 한 만큼, 당분간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여야 합의로 구성되는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노조가 이번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동력으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해달라는 조합원들의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미디어 법의 독소조항을 제거해 공영방송의 존재근간인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지켜낼 수 있도록 조합원과 함께 총력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파업 찬성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조합원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강 위원장은 “사회적 논의기구가 제 기능을 못할 경우 한나라당에 미디어 악법을 날치기 처리할 수 있는 명분만 준 꼴이 될 수 있다. 압도적인 파업 찬성은 미디어 법 논의과정에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위상 문제가 뒷전으로 밀리지 않도록 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찬성표를 던져줘야 조합이 힘있게 공영방송을 대변할 수 있다. 미디어 법 논의과정에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위상 문제가 뒷전으로 밀리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수신료 현실화 문제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KBS노조는 2일부터 5일까지 총파업 파업찬반 투표를 벌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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