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제주4.3희생자위령 전야제례가 열린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일 조용히 제주를 찾았다.

갑작스러운 방문이었다. 사전에 민주당 제주도당에게도 알리지도 않았다.

대선후보 출신치고는 너무 단촐했다. 수행원 1명만을 데리고 왔다. 정 장관을 맞은 제주지역 인사도 지지자 2명에 불과했다.

한 지지자는 "지난 1일 오후 늦게서야 정 전 장관으로부터 갑작스레 연락을 받았다"며 "전에도 4.3에 관심이 많아 빠지지 않고 왔었다"고 말했다.

4.3위령제 당일인 3일 올 수도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일정은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내일 오면 번잡하고 번거롭지 않느냐"며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민주당 당직자도 당황스러운 듯 "도당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며 "오늘에서야 갑작스레 정 전 장관이 왔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정 전 장관은 4,3행사 참석외에는 별다른 일정도 없었다.

30여분 남짓 참배를 끝낸 정 전 장관은 지지자들과 함께 제주시내 모 처에서 식사를 한 후 식사를 전주로 떠났다.

조용하게 진행된 정 장관의 제주방문을 두고 재보선 출마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4.3행사를 지나쳐 버릴수는 없고 그렇다고 불편한 관계(?)인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만나기 싫었다는 것이다.

앞서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천이 무산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을 충분히 존중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매해 참석하던 4.3위령제 행사장을 조용히 찾은 정 전 장관.

4.29재보선 전주 덕진 지역 공천을 놓고 정동영 전 장관과 정세균 대표간 '공천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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