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과 글에서 '처갓집', '약숫물', '해변가' 처럼 군살을 붙여 잘못 쓰는 경우가 있다.

이 말은 '家'와 '집', '水'와 '물', '邊'과 '가'가 중복된 표현으로 사전에 올라 있지도 않고 또 오를 수도 없는 유사 합성어다.

이와 같은 예를 더 보면, '생일날', '대관령 고개', '역전 앞, '무궁화 꽃'처럼 쓰고 있다.

이들은 '생일날'은 '생일', '대관령 고개'는 '대관령', '역전 앞'은 '역전', '무궁화 꽃'은 '무궁화'처럼 써야 한다.

우리가 특히 주의를 기울여 고쳐써야 할 것은 '실내 체육관'이란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체육 활동을 하는 실외 장소는 보통 운동장, 실내 장소는 체육관이라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oo 실내 체육관'이라는 말을 자주 쓰고 여기저기 간판도 붙어 있다.

그러나 이처럼 동의중복 표현은 대부분 한자어와 고유어가 한 어휘안에서 경쟁하면서 흔히 나타나는 말이므로 이는 잘못된 말이다.

체육관에서 관(館)은 '집'이나 '실내'를 뜻하므로 앞에 '실내'는 전혀 필요가 없는 말이다.

따라서 'oo 체육관'으로 고쳐 써야 바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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