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일본의 한 정치가가<일본개조론>이라는 책을 썼다.이 책속에 '동경이라는 도깨비'라는 주제의 글이 있다.

내용은 일본 수도 동경이 일본 전국의 양분을 빨아먹어 살찌었다고 전제하고 이제는 동경이 지방으로 양분을 되돌려줘야한다는 내용이다.

이글 내용의 '동경'을 '서울'로 고치면 우리의 수도 사정과 똑같다.
사람이 모이고,돈이 모이고,정치가 이뤄지고 그러다보니 초만원이 되버렸다.

그런 서울을 옮긴다고 나라가 한바탕 난리다.

국토의 남쪽 뚝 떨어진 제주에 살고있는 우리들로써는 서울을 옮기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쉬 셈이되지않는다.서울시와 강원,경기,인천은 펄쩍 뛰면서 반대하는데 우리는 그저 관중석에 앉아있는 기분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의 서울이 북경보다 못하고,멕시코보다 못하다는 서울 비하 광고 행위를 보면서 참 한심한 짓거리를 하고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하는 이같은 작태가 세계화 경쟁의 시대 결국 누구 좋은 일을 시키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의 우리 '서울'은 미우나 고우나 '대한민국''코리아'와 함께 세계에 널리 알려진 우리의 브랜드다.

'88올림픽'을 '서울올림픽'으로 전세계인이 기억하듯 '코리아'하면 세계인들은 '서울'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만큼 우리는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위해 지방들의 양분을 뺏끼면서도 키워왔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런 세계적 브랜드를 자신들이 앞장서 깍아내리는 짓을 하고있으니 한심하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이를 '누워서 침뱉기'라는 표현을 쓰고있다.그러나 이는 단순한 침뱉기가 아닌 정도 600년의 공을 무너뜨리는 '서울죽이기'요, 많은 국민이 공노할 무지한짓거리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은 수도 서울을 주요 볼거리로 잡는다.이는 서울이 현대뿐만아니라 근대사의 유적까지 쉽게 접근이 가능한데다 우리나라 상권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런 서울을 죽이지못해 안달을 하고 끋내는 공개적 폄하에 인력과 돈을 쏟아 부으니 부아가 치미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 웃음거리를 발상하고 시행한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묻고자한다.이같은 일이 과연 나라의 이익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이다.

과밀 서울의 문제점에 대해 부정하는 국민은 없다.그래서 '신행정수도건설'이니'천도가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죽여야 새로운 서울을 건설할수있다는 어린아이들같은 유치한 발상에 서글퍼지기까지한다.

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위한 '서울죽이기'는 아무리 고쳐 생각해도 크게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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