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부부는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오랜 기간 비슷한 생활 습관을 통해 본인들도 모르게 성격 뿐 아니라 외모까지 닮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나쁜 행동까지 닮아가면서 요통이나 목디스크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이 부부동반으로 들기 십상이다.

10일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오항태 원장의 도움말로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각 연령대별 부부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근골격계 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20대 부부의 척추질환 요통, 목디스크

최근에는 20대에 결혼을 하는 커플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젊어서 결혼을 했을 때 혈기왕성한 체력을 믿고 과도하게 성생활을 할 경우 뜻하지 않은 '요통'을 겪게 될 수 있다.

'목디스크' 도 주의해야 한다. 젊은 부부들이 팔베개를 많이 하는데 이는 서로에게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팔베개를 해주다가 팔의 신경이 장시간 눌려 마비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주로 신혼여행을 간 신랑에게 잘 나타나므로 '신혼여행 마비'라고도 한다.

서로 마주보는 것 보다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부부의 목 건강에 좋다.

◇30대 부부의 척추질환 산후요통, 어깨통증

30대 부부는 육아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부인은 출산 후 발생하는 '산후요통'과 한차례 전쟁을 벌이고, 이어서 수유를 위해 아이를 안고 지내다 '만성적인 요통'과 '어깨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산후에는 산모의 몸 안에 어혈이 남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이 이완된 상태가 된다. 적절한 한약 복용과 운동, 스트레칭으로 산후 관리를 해야 산후 요통도 피하고 원래의 예쁜 몸매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무리한 욕심으로 지나친 운동을 할 경우 디스크와 같은 더 심한 척추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40대 부부의 척추질환 척추전만증, 염좌

40대에 접어들면 부부 모두 튀어나온 뱃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직장 생활과 육아로 인해 운동할 기회가 줄어들고 나이가 들면서 기초대사량이 적어져 40대에서는 뱃살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뱃살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척추질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배가 나오게 되면 임신부처럼 배를 앞으로 내민 자세가 되면서 척추의 만곡이 심해지는 '척추전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운동 부족으로 인한 지방 증가, 근력 약화로 허리 주변의 '만성적인 통증'이나 잦은 '염좌'를 일으킬 수 있다.

튼튼한 허리를 만드는데 있어 복근은 필수적이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복근을 유지해 척추질환을 방지하며,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이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다.

◇50대 부부의 척추질환 협착증

50대 부부는 퇴행성 척추질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으로는 '협착증'이 있다.

디스크 탈출 질환의 경우 평소 잘못된 자세나 갑작스러운 상해 등으로 발생하지만, 협착증은 노화와 함께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협착증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부부끼리 가벼운 산책,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평소 허리의 유연성을 유지해주는 스트레칭을 부부가 함께 시도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60대 부부의 척추질환 골다공증

대한골다공증학회의 조사(2003년)에 따르면 60대 여성의 46.9%가 골다공증에 걸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은 낮지만 노년기의 운동과 작업 중 부상으로 인한 압박골절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압박골절은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발생하기 쉽지만 골다공증이 심할 경우에는 특별한 외상 없이도 압박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뼈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칼슘과 비타민의 섭취를 골고루 하고, 골다공증 예방에 필수적인 비타민 D의 보충을 위해 적당한 햇볕을 쬐어줘야 한다.

부부끼리 느릿한 속도로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게 60대 부부의 건강에는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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