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의회는 13일 오후 2시 제260회 임시회를 개최했다.

김용하 제주도의회 의장은 13일 "제주도가 전격적으로 MOU를 체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도지사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기본협약이 무효라며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사과까지 요구하면서 강력 반발했던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한달도 안돼 꼬리를 내려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열린 제260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제주도의회가 지난 6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여·야 원내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를 갖고 △일방적 MOU 무효 △도지사 사과 요구 및 공군탐색구조부대 도입시 주민동의 담보 △알뜨르비행장 무상양여 관철 등 3지를 요구키로 입장을 모은 것에 비해서는 도의회의 '칼날'이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특히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린 비공개 전체의원 간담회에서도 제주해군기지 MOU 체결과 관련해 △알뜨르비행장 부지는 반드시 무상양여 돼야 한다 △공군탐색구조부대는 도민의 합의와 도의회와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주변지역 발전계획 수립 용역에 따른 정부의 예산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 등 3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의장 개회사에서 뺄 것을 주문하면서 의원들간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김 의장은 "강창식 의원님을 비롯한 10명의 의원님이 발의한 ‘제주특별 자치도지원위원회에 제출하는 사항의 사전의결에 관한 조례안’이 제출돼 있다"며 "특별법 제7조제1항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에 제출할 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그 의안을 제출하여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이라고 말했다.

▲ 제주도의회 김용하 의장

이어 "꼭 조례가 아니더라도 제주의 미래와 관련한 현안은 의회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반드시 의회와의 협의나 동의를 거치도록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솔직히 의회를 설득시키지 못하는 정책을 어떻게 도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겠습니까. 도정의 자세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제주도내에서 각종 사고에 의한 어린이 사망률도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벤처종합지원센터의 부실공사 등 안전도시로서 제주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며 "공무원들의 재난관리기금 횡령은 더욱 충격적이다. 횡령하고, 냉소하며 불평하는 공무원들이 우리 공무원들의 보편적인 모습은 결코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어렵더라도 열심히 일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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