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건 인간 본래의 욕구다. 술도 마찬가지다. 이왕이면 맛있는 술, 새로운 술을 마시고 싶다.

다만 습관이랑 선입견이 있어 잘 모르는 술에 손을 대기가 어려운 것 뿐이다.

술은 마시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불필요한 것이지만 인간사회에서는 불가결의 존재이다. 그건 미국의 금주법 실패의 역사를 되돌아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식문화가 생긴 애초부터 술은 만들어졌다. 번잡한 현대에 와서는 술이 휴식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에는 많은 인종이 살고 있는 것처럼 술도 참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어떤 술도 그 걸 만들고 마시는 사람들의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나름대로의 특징을 갖고 있어 그게 또한 매력이다.

어차피 술은 즐겁게 마셔야 하니까 어려운 이론을 들춰 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조금 낯선 술을 충분히 즐기려면 약간의 지식이 필요하다.

와인은 종류도 많고 맛도 다양하다. 와인의 특징을 꼽으라면 과실의 산미를 맛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술이 되는 과정도 단순하다는 것이다. 만일 어느 단계에서든 발효를 멈추게 해도 일단 술이 되고 그것에 따라 맛도 다양하다.

병에 담은 후에도 성숙이 진행되는 드문 술이다. 오해를 덜기 위해서 성숙이 진행된다는 얘기는 병 속에서 무럭무럭 자란다는 얘기가 아니라, 오래 된 와인이 좋다는 얘기를 할 때의 그 의미다.

와인이 갖는 품위는 원재료의 포도에 좌우되는 경우가 크다. 포도의 품질에 따라 와인이 좋고 나쁨이 정해지니 포도를 재배하는 사람들은 매년 수확된 포도의 품질에 울고 웃는다.
 사실은 과일로 먹고 쥬스로 사용되는 포도와 와인용으로 쓰는 포도는 종류가 다르다.

과일용은 열매가 크고 껍질도 매끄럽게 벗겨지고 싱싱하다. 씨도 작다.
 거기에 비하면 와인용은 열매가 작고 가지마다 열매가 빼곡히 달려 있다. 껍질도 잘 벗겨지지 않고 씨도 많다.

이렇게 쓰고 보니 와인용 포도가 별로 좋지 않게 느껴지는데 그렇지 않다. 먹어보면 당도는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와인은 그 산지의 기후풍토에 가장 적합한 생산방법에 의해 제조되고 있지만 포도의 품종은 그 와인의 개성에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와인용으로 알맞은 포도는 유럽계의 ‘비뒤스 · 비니페라’를 많이 쓰고있다.

그 대표적인 품종으로 레드와인용으로 사용되는 ‘꺼버네르 · 쇼비뇽(Cabernet·Sauvignom)이다. 프랑스 보르도지방에서 톱 클래스 와인의 중요 품종이지만 로와르랑 사보이남서지방에도 재배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 오스트리아, 남아프리카, 칠레, 아르헨티나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장기성숙형으로 진한 루비색의 신맛이랑 떫은맛이 강하다

맬롯(Merlot)은 뽀므로르지구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으로 조금 숙성도가 빠르고 부드럽고 마시기 쉬운 와인이다.

여기서는 간단히 포도의 종류를 살폈는데, 다음에 구체적으로 얘기해야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은 포도라는 걸작을 만들어 냈다는 생각을 나는 떨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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