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평화축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측이 예술단.취주악단 불참을 통보, 민족차원의 순수한 첫 행사라는 의미를 부여했던 도민들이 허탈감에 빠졌다.

하지만 남측 조직위측에서 "북측에서 예술단과 취주악단 대신에 참가팀을 더 늘리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밝혀, 최종 북한팀 참가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ㅇ 남북 공동 채화 '무산'

남북평화축전 남측조직위는 오는 23-27일 열리는 축전 행사에 북측의 갑작스런 통보로 인해 행사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북측 참가단은 선수.예술단.취주악단 각 100명, 태권도시범단 20명, 임원.보장성원(안전관리요원).기자 80명 등 40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이에따라 먼저 22일 1차 선발단 150명이 평양-제주간 고려항공편으로 내려오는 계획이 전격 취소되면서 남북 공동 채화로 관심이 모아졌던 공동합화 행사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

이에따라 22일 오전 11시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 이어 오후 2시 어리목 광장에서 이뤄질 성화 채화 행사는 김원웅.이연택 남측 공동위원장과 우근민 제주도지사, 김영훈 제주도의회의장 등 남측 관계자만 참석하는 단독채화로 치러지는 등 반쪽 행사가 될 전망이다.

또 24일 개막식 첫날에 예정된 북측 예술단 공연이 취소되고, 차후 북한 응원단의 모습도 볼 수 없게 돼 축전을 기대해 온 도민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민간 도민본부 관계자는 "정치적인 상황으로 축전의 의미가 반감되서는 안된다"며 "축전 개최일까지 민간차원의 순수 행사라는 의미를 살려 최대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ㅇ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20일 민족평화축전 남측 조직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북측 참가단이 팩스통신으로 예술단과 취주악단 등의 참가팀 불참을 통보했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며 "애초 모든 행사준비가 어렵게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오히려 북측에서 대신 참가팀을 늘려 보내겠다는 내용과 함께 '깜짝놀랄 만한 사람이 내려올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북측팀 400명 규모가 200명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저녁쯤이나 늦어도 내일 오전 중으로 정확한 북측 참가팀 명단이 내려올 것"이라며 "그 때 북측 참가팀에 관한 명확한 사항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축전 제주지원본부는 "10개 행사 가운데 예술단 등이 참여하는 2개 행사만이 차질을 빚는 것"이라며 "예술단 공연이 예정됐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공연 관람객수가 2000명에 불과한 만큼 관람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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