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프로야구 선수 스즈키 이치로가 미국 프로 야구사에 전설의 인물로 새겨졌다.

1920년 죠지 시스러가 세운 연간 최대 안타 257개의 기록을 깨트렸다.

전 일정의 시합을 마치고 262개의 안타를 쳤는데 84년만의 기록 갱신이며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4년만의 쾌거였다.

▲ 스즈키 이치로.
일본 메스컴은 기록 갱신이 사정 거리에 들어서자 연일 톱 뉴스로 보도했으며 신기록을 수립했던 날은 호외까지 뿌렸다. 일본만이 아니고 당사국인 미국에서도 이 뉴스는 스포츠 뉴스를 독점했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의 기라성 같은 스타들도 깨트리지 못한 세기의 신기록을 일본인의 수립한것이다.

일본에서 수위 타자를 연속으로 7년동안 하면서 많은 기록을 갱신했던 이치로 선수지만 미국에서 이 기록까지 깨트릴 줄은 본인 자신도 예상 못했던 일이었다.

<일본 국민의 자랑이며 일본 야구 실력을 증명한 이치로>라면서 일본인들은 그에게 최대의 찬사를 보냈다. 또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고이즈미 수상이라고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일본 국민들은 이치로의 활약에 쾌재를 불렀다.

일미 양국민의 공동 목표를 향해 서로 이해 관계를 떠나서 84년만의 신기록 수립에 기쁨을 공유할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무시할수 없었다.

미국인들이 자신들이 세운 기록을 외국인인 일본인이 깨트렸지만 어떤 질투나 비판없이 자기 일들처럼 좋아하는 것을 보니 미국인이 좋아졌다라는 TV 게스트의 코멘트까지 나올 정도였다.

제삼자 입장인 필자로서 이치로 선수의 활약은 일본인 못지 않게 인정하면서도 솔직히 부럽고 샘이 났다.

한국 프로 야구계에서 슈퍼 스타로서 이름 떨치던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 제대로 활약 못하고 용두사미가 되어 소리없이 귀국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착잡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우리 한국 선수도 언젠가는 해낼 수 있다는 기대는 저버리지 않는다. 백인과 흑인들이 황인종이 갖지못하는 인종적인 면에서 독특한 파워 속에서도 이루지 못한 신기록을 아시아인 이치로가 이뤘다는 사실이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이곳 선수들은 일본에서 활약했다고 그러지만 별 볼일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이치로의 심정을 피력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그는 해냈던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