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25일 19일간의 투표운동을 마무리하면서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다음은 도민에게 드리는 글 전문. <제주투데이>

 

도민여러분!
 
지난 3개월간 진행된 주민소환운동이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민소환운동 기간동안 우리 도민들은 우리의 자치역량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다시 배우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제주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건강한 여론을 저해하고 통제해 온 관료정치와 일부 기득권층에 저항한 우리 도민들의 직접민주주의 운동이었습니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우리 도민들은 진정한 지방분권과 주민자치의 실현을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실망을 넘어 분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권한을 도지사가 독점하는 제왕적 도지사가 탄생하였고, 일방통행 식의 정책결정이 이뤄져 왔습니다. 도민의 권리는 오히려 줄어들고, 도민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어 왔습니다. 합리적인 정책결정과정을 배제하면서 도민간의 갈등을 더욱 키워왔습니다. 도의회의 의사까지 무시된 관료정치가 먹구름처럼 제주사회를 뒤덮고 말았습니다.

주민소환운동은 관료정치에 의한 패권적 비민주주의에 대한 제주도민의 자발적 저항운동입니다. 독선행정의 권력남용으로 드러난 영리병원, 해군기지, 오픈카지노, 한라산 케이블카 등은 이러한 병폐의 산물입니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후 제주사회를 혼란과 갈등으로 몰아갈 부정과 불의는 계속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도민이 주민소환을 시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
 
지난 6월을 기억하십니까?
 
우리 도민은 이미 승리하였습니다. 주민소환 청구요건의 두 배에 가까운 7만 6천여 명의 주민소환투표청구인 서명이 보여주는 의미는 단순한 숫자의 의미를 넘어 제주사회를 바꾸려는 제주도민들의 목마름의 표현이었습니다. 도민위에 군림하며, 제주를 마음대로 주물려는 권력에 저항한 제주도민의 최후의 승리였습니다.

주민소환운동에 있어서 유례가 없는 한달 여 만에 일궈낸 우리 도민의 승리는 제주도만이 아니라 전국이 주목하는 현안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한국사회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지금,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쓰는 주민의 자발적 운동이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고, 그 성과가 목전에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지역의 관료정치를 청산하고, 제주의 주민자치를 바로 세우는 일은 이제 제주를 넘어 한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우리 제주도민이 제주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고, 주민소환운동의 승리를 확인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바로 8월 26일, 도민 여러분의 투표참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간 주민소환투표운동 역시 제주의 변화를 갈망하고, 우리 도민의 승리를 확인하려는 도민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유례없는 공무원들의 관권개입이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소극적인 선거관리가 주민소환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제주도민의 투표참여를 방해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 도민들의 여론을 공정하게 반영해야 할 지역의 일부 유력언론들 또한 권위주의적 관료정치에 기댄 채 제 역할을 방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도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습니다. 지역사회의 밑바닥 여론은 끓는 물처럼 분출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이를 가두고 억누른다 해도 이미 제주사회의 변화에 대한 우리 도민들의 터져 나오는 간절함 바람을 막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우리 도민들의 투표참여의 의지는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벼랑 끝으로 몰린 부정한 권력은 마지막 발악으로 투표불참을 호소합니다. 우리 도민들을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들로 보았으면 이런 말도 안돼는 얘기를 합니까? 회유가 먹혀들지 않으니 이번에는 협박을 합니다. 마을별 투표율이 공개되고, 개개인의 찬반결과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살아남는다면 등 돌린 자들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마지막 권력의 자리에서까지도 불의로 우리 도민들을 억압하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 도민들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룩한 주민자치를 반드시 투표결과로 확인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합니다.

도민 여러분!
 
제주의 주인은 우리 도민들입니다. 진정한 제주의 주인임을 확인하고, 우리가 이뤄놓은 승리를 확인해야 합니다.
 
새로운 제주미래를 열어갈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8월 26일, 바로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되찾은 우리 도민의 주권을 지키고, 지역의 관료정치를 청산하는 날입니다.
 
도민 여러분, 바로 당신과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우리 제주를 위해 소중한 권리행사를 반드시 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태환지사주민소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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