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환 대상자인 김태환 제주지사가 25일 도민들에게 19일간의 투표운동을 마감하는 글을 남겼다.

다음은 전문

주민투표 운동을 마치며

주민소환투표운동이 오늘로 마무리 됩니다.
이유야 어쨌든 도지사 소환투표까지 오게 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소환투표는 우리나라에서 전례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혼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의 입장을 도민 여러분께 알리는데도 많은 제약이 따랐습니다.

저는 투표운동기간 중에도 도민갈등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민투표법상 저에게 주어진 많은 권리를 포기했습니다.
도민 여러분께 소상하게 저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포기했습니다.
대신 소외된 지역과 경제현장을 탐방,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현장에서는 경제살리기에 여념이 없는 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할 때입니다.

이번 주민소환에는 실속과 명분이 없다는 저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주민투표 불참도 법으로 보장된 유권자의 당당한 권리입니다.
투표율이 3분의 1에 미달하면 개표를 하지 않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투표불참운동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깨끗하게 승복할 것입니다.
더 이상의 논란은 제주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26일 이후에는 오랫동안 끌어온 해군기지 논쟁이 종식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말 없는 도민들을 믿습니다.
대다수 도민의 힘을 투표불참으로 꼭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도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2009년 8월 25일

주민소환대상자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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