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평화축전 주관 방송사로 계약한 MBC의 축전 생중계 방송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

더욱이 국내·외신 보도팀은 북측이 '예술단과 취주악단을 보낼 수 없다'는 최종 입장이 확인돼자 당초의 보도 인력을 줄이는 등 사실상 재편 작업에 들어갔다.

22일 민족평화축전 남측조직위원회 김원웅 위원장이 이날 오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북측 예술단 등 불참'에 대한 입장이 알려지자 국내.외 보도진들은 크게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이번 축전 기간동안 외신 95명, 중앙기자단 122명, 지방 기자단 243명 등 총 650명이 등록했으나 이날 북한팀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상당수 언론매체들은 자리를 비운 상태다.

이날 배정받은 취재 데스크에는 후지TV, 아사히TV, TBS 도쿄, NHK 등 일본 매스컴들이 상당수 자리를 차지, 축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으며 로이터, AP, AFP 등 외국 통신사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북한 예술단과 취주악단의 불참으로 보도 메리트가 크게 줄면서 각 방송 및 통신사들은 보도인력을 줄이는 방안에 들어갔다.

후지TV의 모리야스 토요카즈씨(38)는 "사실상 북한 예술단에 관심이 컷었다"며 "북측의 참가 철회 확정으로 인해 사실상 취재 범위가 좁아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후지TV측은 이번 축전 보도를 위해 10여명의 취재인력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5명 이내로 줄이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관 방송사인 MBC측은 북측의 불참이 확정되면서 주관 방송사 자격을 사실상 반납한 상태다.

이는 계약상에 '북측 참가단 규모 400여명에서 3분의 1이 줄어들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른 것이다.

이에대해 조직위는 "오늘내로 주관 방송사의 역할을 해달라는 공식 공문을 MBC측에 보낼 계획"이라며 "MBC측에서 만에 하나 '이변'이 일어날 것을 예상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MBC측은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현지 생중계 방송권 등을 포기한다는 방침이어서 차후 별도의 자체 중계 방송 시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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