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도 영웅 계순희와 함께 마라톤 영웅으로 특급대우를 받았던 정성옥 선수가 4년전 도움을 준 남한 기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민족평화축전 북측 참가단으로 23일 입국한 정 선수는 지난 19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당시 한 남한 기자로 부터 도움을 받았다.

42.195km를 완주한 후 체력이 떨어진 것은 당연한 일. 1위로 들어온 후 그 자리에서 쓰러져 숨을 고르고 있는 정 선수에게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정신없는 질문공세 속에서 영어를 하지 못하는 정 선수는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취재진틈에 끼여있던 한 남한 기자가 나서 통역을 자처하며 끝까지 정 선수를 끝까지 도와준 것.

"그 기자에게 뜨거운 민족애의 감동을 느꼈다"는 정 선수는 24일 "당시 도움을 준 기자를 찾고 싶다는 뜻을 남측 조직위원회에 알려왔다.

정 선수는 "이국만리에서 동포를 만나는 것조차 반가운데, 당시 도움을 받으면서 진정으로 '한 민족 한 핏줄'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그 기자를 꼭 만나보고 싶다"고 그 때의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한편 축전 조직위는 당시 정성옥 선수에게 도움을 준 기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조직위 문의 70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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