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정보화의 섬'으로 구축한다는 국제 자유도시 추진 계획에 따라 IT(정보기술)산업 등 첨단산업이 제주의 새로운 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IT산업은 단순히 IT관련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제주 감귤산업과 관광산업을 연계한 컨텐츠를 제작하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IT(Information-Technology)산업 즉, 정보기술 산업은 청정환경을 입지조건으로 하는 무공해 산업으로 컴퓨터제조 반도체산업 인터넷 등을 말한다.

제주가 '정보화의 섬'으로 표방하고는 있지만 도내 대다수 IT업체들은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해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마케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대학 교육의 특성상 현장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IT산업 관련 인적자원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제주 IT산업의 현주소

제주 IT산업은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IT관련 산업체수는 총 155개(2001년 6월 통계자료)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34개, 컴퓨터통신 관련 업체 31개, 컨텐츠개발업체 12개, 온라인쇼핑몰업체 12개, 기타 66개 업체다.

도내 IT산업은 전국적인 규모와 비중 면에서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도내 몇몇 업체는 국제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례로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컴텍스에 출전할 전국 16개 업체 중 (주)큐텔소프트, (주)지스텍, 아이넷쿨닷컴(주) 등 도내 3개 업체가 선정된 것을 들 수 있다.

한편 2000-2001년 기간 중 소프트웨어 산업의 지역별 매출액 성장률 자료에 의하면, 제주지역에서의 소프트웨어산업의 매출액 성장률은 343%(전업·겸업별SW 전체)로 전국 매출액성장률122%(전업·겸업별SW 전체)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제주에서의 IT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IT산업 경쟁력은 있는가

제주도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완비하고 있으며 전원형 도시의 쾌적한 환경을 제공 할 수 있다.

또한 제주국제자유도시로서 외국 인력과 자본을 이용하는데 유리하고 대단위 벨리(Vally) 조성시 공유시설의 확보가 쉽다. 성장단계 벤처기업의 지역 군집화 유도로 벤처기업의 성장도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도내 소프트웨어 산업체가 영세해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해도 그것을 상품화하고 마케팅 하는데 드는 비용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정부 역시 재정자립도가 낮아 이들 업체에 대한 예산지원이 어렵다. 업체간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아 정보나 장비의 공유가 어렵다.

또한 현장 위주의 대학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인적 자원도 부족하며 벤처창업 시 초기 투자비용이 많고 창업성공률은 10%미만이다.

앞으로 제주 IT산업을 위해서는 발전의 지속가능성, 경제성장과 환경보존이라는 상반된 목표와 가치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고 장기적인 상황변화에 유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역발전이 추구되어야 한다.

▲제주IT산업이 발전하려면.

 수도권 지역은 물리적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IT산업이 시행되기 때문에 제주지역은 생명과학(BT), 환경(ET)과 연계해 특화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 정년퇴임 등을 한 타지역의 고급인력을 제주로 유입해 재활용하고, 자체 내에서도 인력양성프로그램을 마련해 우수 인력을 확보한다. 대규모 벨리를 만들어 벤처기업간 정보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술력을 교환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보와 능력을 교류한다.

제주 IT기업 협회 박창희 회장은 "지역 특성상 제주도는 감귤과 관광이 IT산업과 연계되지 않고서는 계속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며 "여행사나 호텔의 경우 정보화를 구축해 홈페이지를 통한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이 찾아오는 서비스에서 고객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1차 산업과 관련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 판매가 가능하다"고 말해 토속산업과 IT산업을 연계한 상호발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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