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호 과장.
‘고인들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당신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고인들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당신들이 사랑한 바다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우리지역 차중사의 명복을 빕니다.’

서귀포시 제1청사 대회의실에 마련된 고 천안함 46용사의 합동분향소에서 떨리고 슬픈 마음으로 헌화 ․ 분향하고 방명록에 남긴 글들입니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국가에서 지정한 애도기간 중  학생들과 기관단체의 임직원, 일반시민, 공무원, 관광객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분향소를 찾아 애도의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분향소를 쉬이 떠나지 못해 한 동안을 영정들 앞에서 눈물만 흘리시다 조용히 분향하고 나가시던 할머니가 생각나고 비통함 속에 굳게 담은 입술에서 굳은 의지가 엿 보이던 현역군인들과 어린 손으로 우리 조국을 지켜주어 고맙다는 글을 쓰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숙연함이 묻어났습니다.

찰나의 순간에 발생된 일로 인해 자식들을 잃은 부모와 가족들의 비통함이야 무엇으로 견줄 수가 있겠습니까?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해군장이 열린 29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절대 보내지 못하겠다는, 생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먼 길 떠나는 자식에게 마지막 이별을 고하는 부모들의 안타까운 절규를 화면으로 지켜보고 들었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엄마의 눈물을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내는 어린 자녀의 모습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모든 장면들이 오늘은 슬픔이었습니다.

그 동안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닷새 동안 바쁜 일 뒤로하고 말없이 분향소를 함께 지킨 남주고등학교 총동문회 임원들, 동료들의 옆을 내내 지켜준 제301방어전대 장병들, 밤을 새우며 분향소를 설치하고 지켜준 총무과 직원들과 분향소 근무 동료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마흔 여섯 용사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마흔 여섯 용사들의 침묵을 우리 모두 잊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영령들이시여! 편히 영면하소서.<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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