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들의 바람은 ‘롤링스톤스’나 ‘에어로스미스’처럼 10대부터 60대까지,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록그룹이 되는 것이다.”

1980년대에 해체됐다가 2008년 재결성한 록그룹 ‘백두산’의 유현상(56)이 음악인생을 담은 자서전 ‘꿈을 향해 소리쳐’를 펴냈다.

헤비메틀로 1980년대를 풍미한 유현상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다 다시 록음악계로 돌아왔이다. 화려한 록스타로 출발, 하이틴 가수 매니저와 트로트 가수를 거쳐 다시 록음악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오롯하게 담았다.

백두산을 그만 둔 유현상은 1990년대 초반 당시 아이돌 스타 이지연(39)의 매니저를 맡았다. 그러나 그녀는 연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고, 유현상은 매니지먼트 회사를 접고 트로트로 장르를 바꾼다.

유현상은 “다시 헤비메틀을 하는 데 있어서도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배웠던 것들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어차피 음악은 장르와 상관없이 하나로 통하는 것”이라는 경지다.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여관에 세를 들어 살던 가수 인순이(53)와의 추억, 기타를 배우기 위해 가출한 이야기 등 성장과정도 털어놓는다.

또 한창 활동하던 백두산이 노랫말이 영어라는 이유로 방송출연이 금지되면서 3년 만에 해체된 사연도 공개한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외국인들이 보기에도 기가 막혔는지 그 내용이 아시아판에까지 실렸다”며 “내 사진도 실렸는데, 역시나 입에 마이크를 집어넣는 사진이었다”고 회상한다.

당대의 수영요정 최윤희(43)와 사랑에 빠져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일화는 흥미진진하다. ‘최윤희를 납치해 강제로 결혼했다’는 헛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유현상은 자신의 뿌리라 여기는 록음악을 다시 하고자 백두산을 재결성, 활동에 나서기까지 과정도 담담히 알린다. “음악인은 죽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늙지도 않는다.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음악이기 때문이다.” 220쪽, 1만2000원, 세종미디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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