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사망 1주기를 한달여 앞두고 잭슨이 숨지기 전 삶의 고통을 호소한 육성 녹음테이프가 공개됐다.

13일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기자 다프네 바라크는 최근 잭슨이 2003년 친구의 자동응답 전화기에 남긴 메시지가 들어있는 테이프를 입수했다.

바라크 기자는 테이프를 통해 잭슨이 이미 2003년부터 자신의 사인인 약물 중독에 고통 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잭슨은 “난 너무 지쳤어. 내 생활이 너무 걱정스럽다”며 “나를 훼방하려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또 “당분간 그들이 나를 찾지 못할 곳으로 떠나고 싶어”라며 “우리는 형제니까, 제발 도와줘”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그 사람을 믿지 못하겠어. 그는 나쁜 사람이고 이탈리아 마피아인 것 같다”며 “우리는 그보다 더 똑똑해야 해”라며 누군가에 대한 두려움도 털어놨다.

일부 메시지는 약물 복용 탓인지 말이 불분명했고 일관되지 않았다. “새벽 4시30분이어서 내가 잠결에 말하는 것처럼 들릴 거야”라면서 “난 너무 지쳤어”라며 웃기도 했다.

잭슨은 “내게 1월이나 2월에 돈이 들어와야 한다” 등 빨리 돈을 보내라는 재촉 메시지도 전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등을 언급하며 슈퍼히어로 관련 프로젝트 투자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잭슨은 지난해 6월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집에서 숨을 거뒀다. 사법당국은 잭슨에게 약물을 투여한 주치의 콘래드 머리(57)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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