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상원.서홍동장.
제주도의 감귤역사는 1901년 프랑스의 한 신부님의 인연으로 서홍동에 있는 성당에(현재 면형의집) 우리나라 최초 미장온주 밀감나무 14그루를 심었고 1915년 제주농원에 감귤원이 조성된 시원지로 1960년 후반부터 황금나무와 대학나무로 각광을 받았던 감귤나무 주인공이 이제 100여년 세월이 흘러 역사속으로 묻혀버릴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멋쟁이 아가씨나 아저씨, 신혼부부들이 손에 주렁주렁 달린 밀감나무 가지를 들고 뽐내며 다녔던 모습이 생각난다.

하지만 지금은 넘쳐나는 밀감으로 경제작목에서 버림받는 나무로 전락되어 버린 현실에서 그 밀감 나무도 한세월을 풍미 했었고, 우리에게 풍요로운 삶을 선물했던 효자 나무가 역사속으로 운명을 다하는 순간이 오는 것 같아 아쉬움을 더한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FTA등 농산물 수입개방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감귤발전 사업을 계획하고 있음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과거가 있어야 내일이 있고 내일이 있어야 희망이 있듯이 내년이면 감귤산업 100주년을 맞는다. 과거를 잘 되돌아 보고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정하여 다시 한번 경제작목으로 거듭나는 밀감나무가 되기를 기대해 보면서 감귤원 시원지인 제주농원을 테마공원화 하여 감귤의 역사를 보전하고 재조명 할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이에 따라, 우리 서홍마을회에서는 감귤원의 시원지일뿐 아니라 최초 감귤원 조성지로써의 자긍심을 갖고, 올해부터 감귤마을 만들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감귤마을 만들기 사업이 완료되면 가가호호 봄이면 밀감 꽃 향기가 가득하고 가을부터 초여름까지 노란 밀감을 볼수 있는 감귤 전원마을로 만들어져 서귀포에서 바라보면 눈 덮힌 한라산과 어우러진 橘林秋色의 아름다움을 감귤테마 공원에서 마음껏 볼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본다.<제주투데이>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