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숙 씨.
얼마전, 남편의 사진을 찾을수 있는지 물어보는 전화가 우리동으로 왔었다

결혼하고 자식 6남매를 남기고, 혼인신고도 하지 못한채 남편은 돌아가셨고,  남편분 얼굴이 담긴 사진한장이 없어서 자식들이 아버지의 얼굴을 모르고 지금까지 살았다고.....
자식들에게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줄수 없어서 평생 죄인으로 살아서 마음속에 한이 되었다는 할머니

예전에 우리동에 살던기억이 나서 동사무소에 물어보면 사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지인의 말에 혹시나 전화를 걸었다고 하면서 사진이 있는지 찾아달라고 , 목메인 목소리로 부탁하시는 할머니,

다행이 우리동에 보관된 할아버지 사진이 있어서 찾아서 복사를 해드린 것 뿐인데 눈물을 흘리면서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애기하시던 그분에게 우리는 왜 옛날사진을 찾으려고 몇 번씩 전화를 하면서 귀찮게 하실까 했던 생각에 송구해서 얼굴을 들수가 없었다.

6남매를 키우느라 바빠서 찾을 생각을 못했다고 미리 찾았으면 평생 한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면서, 너무 감사해서 목이메어 하시던 모습에, 평생 고생한 모습이 그 얼굴에 담겨있었고, 타지에 있는 딸에게 아버지 사진을 찾았다고 이젠 얼굴을 볼수 있다고 전화로 얘기를 하는 모습에 가슴이 찡해왔다.

그 할머니의 얼굴엔 우리에게 진심으로 감사해 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갈수 있었을 것이다.

이날 하루는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웠다, 우리가 해드린 것이 별로 없어서, 할머니가 걸었을 그 고된 삶이 내 마음속으로 전해와서, 이젠 평생가슴에 남아있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남은 삶을 편안하게 보낼수 있었음 좋겠다.

나는 매일
어서오세요 .....   감사합니다  .....   안녕히 가세요 .....

이 단어들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업무를 마감한다.
이것이 나의 일상이 되었 버렸는데 그것은 형식에 불과한 모습 이였다는걸 새삼 깨닭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진심어린 마음가짐 과 몸가짐이 친절의 본질이라고 하는데 내자신은 늘 고객에게 친절하고 그것에 노력하고 있다고 스스로 만족했었나 보다.

이제는 많이 달라저야 할 것 같다 그 할머니의 마음처럼
마음에서 울어나는 고마움을 전할수 있는 나의모습으로  거듭나야 할 것 같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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