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봉 정책자문위원.
요즘 선거판이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느라면 시장통에서 체포된 어리석은 절도범에 비유할 수 있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데 그렇게도 태연히 물건을 훔친다.

이 광경을 본 고객이 절도범에게 ‘그렇게 해도 됩니까?’ 라고 힐책하기에 절도범이 왈, 이것을 훔쳐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내 눈에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오르지 이것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온 도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쩌면 이렇게도 너무도 태연히 구악폐습을 재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시쳇말로 정말 비호감이다. 지켜보는 도민들은 아랑곳 않고 어깃장들을 놓고 있으니 그 옛날 저잣거리 도둑의 행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선거가 이제 5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후보와 후보추종자들이 말로는 시대적 요구이고 도민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정반대다.

공정하게 경쟁하고 승복하는 선거문화를 만들기 보다는 감추고 미봉하려는 궁색한 모습과 “제로 섬 게임” 한 마디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상대의 약점을 들쑤시고, 이분법으로 재단하여 그는 오르지 그르고 나는 반드시 옳다고 정적을 향해 독설을 강변하고 있다고 본다. 이른바 자신과 자기 편의 이익만을 유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가족적 파시즘”에 빠진 선거가 아닌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도민들의 바라보는 시선과 체감은 어떤지 혜안이라도 해 봤는지...

무릇 정치란 얼마나 포장을 잘 하던가. 프랑스 화가 다비드가 그린 명화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에서 나폴레옹이 타고 있는 백마는 백마가 아니고 실제로는 당나귀였다. 험준한 산을 잘 타기 때문에 나폴레옹이 당나귀로 알프스를 넘었지만, 화가 다비드는 이를 백마로 바꾼 기막힌 포장술로 나폴레옹의 사랑을 엄청 받았다는 것 아닌가. 이러한 포장술은 과거 그들만이 잔치요 허세일 따름이다.

그대들이여! 이 말을 상기해 보라. “과이개지하면 선막대언이니다(過而改之 善莫大焉).”이다. ‘잘못한 이후에 이를 고치는 것이 진정 훌륭하다.’ 또한 공자가 말한 “불이과(不二過)” 곧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말라’ 했다.

그러므로 바란다. 같은 잘못을 거듭하지 말고, 스스로 허세의 가면을 벗고 진솔한 자신의 정치철학을 유권자에게 보여줄 때 그대와 함께 하는 동반자적 표심이 발로 할 것이다.

유권자들이여!
“나하나 쯤이야, 투표 안한다고 어떻게 되겠어.”하고 아무 생각 없이 말합니다.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 사례를 상기합시다.

1649년 영국왕 찰스 1세는 단 한 표 때문에 처형되었으며, 1839년 마커스 몰튼은 단 한 표 차이로 미국 메사츄세츠 주지사로 선출되었으며 또한 1875년 프랑스는 단 한 표 차로 왕정에서 공화국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1923년 아돌프 히틀러는 단 한 표 때문에 그 끔찍한 나찌당을 장악하였습니다.
 
유권자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직도 나 하나쯤이야.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한 표의 가치는 세계 역사를 바꾸지 않습니까? 이 것이 바로 우리가 투표에 참여하여야 할 이유입니다.

주위에서 누구는 이렇고 누구는 저렇고에 휩쓸리지 말고 부착된 홍보물과 토론 그리고 발송된 홍보물을 꼼꼼히 살펴 누구의 정책이 실현가능하고 진정한 주민을 위한 공약인지 기억하셨다가 6월 2일 꼭 투표를 합시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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