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방 백년을 맞은 오늘(29일) 일본 5대 신문 중 요미우리와 산케이신문이  사설을 게재했다.
 
또 한.일합방 백년을 맞이해서 특집기사가 계속 연재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협조와 경쟁의 미래를 향해서>라는 제목 속에 이민족에게지배 당한 조선반도 사람들에게는 나라를 빼앗고 자존심을 짓밟힌 분함이 있을 것이다라는 서두로 시작된 우호적인 기사였다.
 
산케이신문은 주장(사설)에서 <일.한병합 백년 어용(御用)듣기 죄의 깊음> 이라는 제목 속에 간 나오도 수상 담화를 철저하게 비난한 내용이었다.
 
(오늘은) 일.한병합 백년을 맞은 날이다. 한국에 과도한 배려를 한 간 나오도 수상 담화 발표가 있어서 현지(한국)의 반일 무드는 시들어졌다고 하지만 일시적에 불과하다.
사죄하면 할수록 일.한관계는 악화됐었다.
나라가 다르면 역사인식도 다르다는 기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내용 속에 이 담화를 발표하기 전에 일본 국회의원이 청화대를 방문하여 사전 협의를 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요구는 첫째. 당시 한국인의 의사에 반(反)해서 합병을 했다는 것. 둘째.한국 문화재를 반환한다는 내용을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 담화 속에 간 나오도 수상을 약간 평가할 곳이있다면서 한국에서는 한.일합방조약이 무력에 의해 체결되었으므로 조약자체가 무효라는 것을 간 수상이 받아들이지 않아서 한국에서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데 이것을 평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설 제목의 <어용 듣기>라는 의미는 한국에 가서 담화 내용을 검토했다는 것과 그 요청을 거의 넣었다는 것이며 그 속에서 조약 무효론에는 반대했다는 것이다.
 
그것을 평가한다는데 평가라기 보다는 야유 속의 빈정거림이었다.
그것보다 담화의 잘못을 인정하고 죄의 깊음을 인식하라는 것이다.
 
사설은 마지막까지 비난 기사였다.
민주당 내의 보수계 의원들이 담화 내용의 문제점과 발표 절차에서 당내 수속을 밟지 않았다는 이의 제기가 있었다는데, 여.야의원들은 역사인식을 심도있게 검토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끝맺고 있다.
 
사설 기사를 쓴 담당자의 저차원의 역사인식에는 다만 아연할 따름이다
 
일본정치계의 원로인 전 수상 나카소네 야스히로(92)씨는 한국, 조선일보와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공동 인텨뷰에서 이 담화를 타당한 담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28일 마이니치신문 조간에 게재된 이 기사는 당일 조선일보에도 게재되었다.
 
담화 발표 전에 간 수상으로부터 의견 제의가 있었던 것을 밝혔다.
겸허한 반성을 말하면서 장래의 백년을 향한 제휴를 강화해 나간다는 내용을 넣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자기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인텨뷰 기사 중에 마이니치신문은 가장 민감한 대목을 빠트렸다.
재일동포의 참정권 문제에서 나카소네씨는 해방 전부터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현재 거주하는 외국인들과의 제약을 설정해서 참정권을 부여하고 십년 이상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에게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이 기사가 마이니치신문에는 단 일행도 안 나왔는데 조선일보를 인터넷에서 읽어더니 자세히 게재되었다.
새로운 백년을 향한 한.일관계 속에 동포 참정권문제는 가장 큰 현황 사항 중의 하나이다.
 
나카소네씨의 민감한 문제의 무게있는 발언을 마이니치 담당 기자가 모를리가 없다.
의도적으로 이 내용을 뺐는지 아니면 실수로서 게재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그냥 넘어 갈 문제가 아니다.
 
재일동포에게 있어서는 가장 첨예한 참정권 문제이다.
필자는 그 진상을 알기 위해 정식으로 마이니치신문에 문의할 생각이다.
 
이 특집 기사는 마이니치신문 오피니언란 일면 전체에 하단 광고란을 빼고 김종필 전 수상과 나카소네 전 수상의 인터뷰 기사를 사진과 함께 절반씩 게재 했었다.
조선일보와 공동취재로서 30일,31일,9월 1일 합계 4회에 걸쳐 한.일 지식인과 젊은 세대들의 기사를 게재한다고 한다.
 
김종필씨도 나카소네씨와 거의 같은 의견이었는데 <독도 폭파 발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당시 외무대신인 오히라씨와 교섭을 마친 후, 그가 독도(타케시마)문제를 얘기 하자면서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기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필씨는, 독도는 우리가 실효 지배를 하고 있는 영토이다. 재판소가 일본의 영토 라는 판결을 내린다면 폭파 시키드라도 일본 손에는 안 넘긴다고 말했다.
이것이 <폭파발언>으로 퍼졌다고 했다.
 
이 특집 기사 이외에도 요미우리신문은 <일.한 백년>이라는 제목 속에 8월 24일부터 1면과 다른 면에 연재를 시작하고 있는데 4회째까지 나왔다.
 
어느 특집 기사나 기획이든 간에 역사인식에 있어서 한.일합방의 유.무효를 놓고 한.일 양국간의 공방전 속에서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간 나오도 수상의 담화에 한국인의 의사에 반한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은 큰 의미가 있다.
 
약 일년 전 정권을 잡은 민주당이었기에 나온 담화였다.

그 민주당이 지금 대표 선거를 놓고 일본 최대의 정치 전쟁이라는 논란 속에 간 나오도 수상과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사이에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우한(友韓)파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당의 분열을 초래할지 모른다.
 
남의 나라 선거라고 팔짱끼고 바라볼 선거가 아니다. 민주당의 분열은 보수 세력의 부활을 의미하며 한.일관계에 다시 새로운 마찰을 이르킬 소지가 충분하다.
 
우리도 주시해야 할 선거인데 선거일은 9월 14일이다. <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