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람들은 흔히 낭만적이고 왕성한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농도 짙은 키스가 '프렌치 키스'로 불리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이야기는 완전히 허구라는 것이 프랑스 공공여론연구소(IFOP)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영국 BBC 방송 등 유럽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IFOP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성인들의 4분의 3이 넘는 76%가 자신의 성생활이 형편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여성들은 3명 가운데 한 명 꼴로 두통이나 피로감, 아이가 가까이 있다는 등을 핑계로 성관계를 회피하고 있으며 남성들도 6명 중 한 명이 같은 핑계로 성관계로부터 도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인들은 오랫동안 낭만적인 사람들이라는 명성을 유지해 왔고 스스로를 다른 유럽인들보다 더 호색하고 연애를 잘 건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IFOP가 1000명 이상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프랑스인들이 성욕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명성은 이제 유지하기 어려울 것같다.

파리의 산부인과 의사 실비앙 미몽 박사는 "프랑스인들은 성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게 분명하다. 다만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부부 사이에서 성적인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하는데 아내의 경우 성관계 자체를 아예 기피하려 하며 남편의 경우 발기부전 등의 문제로 성관계를 기피하는 일이 많다"고 말하고 "성관계를 갖지 않는 기간이 오래 지속되면 정상적인 성욕도 사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몽 박사는 일시적으로 성욕이 떨어지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는 이 같은 국민들의 성생활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7개 도시 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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