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에서 구조원들을 돕고 싶어도 돕지 못할 때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제41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받은 제주소방서 기획홍보실의 박대수(40) 팀장은 구조원들과 사고현장에 같이 도착해도 사람들을 구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 같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렇지만 "사고현장에서 일하는 대원들의 모습을 사진 찍어 대원들의 활동상황을 체크"하는 한편 "화재나 사건·사고 등에 대한 사람들의 안정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가 났을 때 언론에게 알려주고 언론을 통해 사람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계속해서 유도하겠다"고 말하는 그는 구조대원들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올해로 6년차인 박 팀장은 "사람들은 우리가 내근직이라 위험하지 않을꺼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많이 위험하다"며 "화재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대원들은 개인장비가 있지만 우리는 개인장비 없이 화재가 발생한 곳으로 직접 들어가 사진을 찍게 되는 등 모험 아닌 모험을 하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사고 현장에서도 "주민들의 선입관 때문에 사복을 입는다"는 박 팀장은 "그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소방 공무원이라기 보다는 언론사 기자로 안다"며 "그로 인해 사고 현장에서 출입을 차단 당하기도 했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또 "예전에 하나로 마트 공사장에서 건물이 무너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지만 가서 보니 카메라가 없었다"며 "먼저 환자들을 응급 조치하고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후 인근 사진관으로 땀 흘리며 달려가 사진기를 빌려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고 덧붙여 얘기했다.

제주소방서에 대한 홍보를 해달라는 말에 박 팀장은 "제주 소방서는 항상 주민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개발하려하고 항상 동적으로 생각한다"며 "비록 중앙부처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주민들을 위한 시책도 타지방보다 앞서나간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런 제주소방서의 노력을 인정하듯 이번 '소방의 날'을 맞아 제주소방서는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바램이 무엇인지 묻자 "화재 진압요원이 부족해 화재예방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화재 진압 요원들의 인원이 확보돼 진압요원들이 지금보다 여유를 갖고 생활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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