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접 준비를 제대로 하고 오지 않은 구직자들이 의외로 많다.  ⓒ 김효영 기자
제주도와 제주지방노동사무소, 제주지방중소기업청이 30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제주도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가운데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사전 준비 없이 박람회장을 찾아 면접관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모 호텔 인사담당자는 “어려운 질문도 아니었는데 대답을 제대로 못하는 구직자가 의외로 많다”며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 이 곳을 찾아온 구직자들이 면접에 대한 사전 준비가 전혀 없어 좀 황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종합고용안정센터 양지홍 팀장은 “첫 인상은 면접 때 가장 중요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옷차림을 제대로 갖추고 오지 않은 구직자가 많다”며 “준비성 없는 모습은 업체뿐만 아니라 주최측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느라 바쁜 구직자들. ⓒ 김효영 기자
뿐만 아니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도 박람회장에서 작성하는 구직자들도 의외로 많았다.

제주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모 학생은 “어떤 업체들이 참여했는지 궁금하고, 한번 경험삼아 면접도 해 보고 싶어서 이 곳을 찾았다”며 “당장 면접을 본다는 생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채용박람회에 대한 실망도 적지 않았다.

제주산업정보대을 졸업한 강윤정씨(25)는 “일반 사무직을 지원하고 싶었는데 정작 지원할 만한 곳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컴퓨터 관련 전문직이나 호텔분야 업체가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 이날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마땅히 지원할 곳이 없다는 지적을 했다.  ⓒ 김효영 기자
이에 대해 제주종합고용안정센터 정동학 상담원은 “업체들이 경기가 어렵다보니 대부분 전문적 능력과 일반 사무까지 볼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다”며 “어려운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능력계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민경씨(26)는 "경영·회계 부문을 모집하는 업체가 겨우 3군데 밖에 없었고, 소재지가 제주시인 곳은 아예 없었다”며 “각 분야별로 다양한 업체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주)삼다, 한화리조트, 한마음병원, GS건설(주) 등 총 55개 업체가 참여해 면접을 통해 현장에서 142명을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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