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북제주군 구좌읍 지역에서 발견된 용천동굴(가칭)이 천연기념물로 ‘가지정’ 된데 이어 2일 오후 2시 현장 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전복껍데기 이외에 동굴내부에 토기류와 철기류, 동물뼈, 돌무더기가 발견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동굴에서 유물이 발견된 것에 대해 이청규 제주도문화재전문위원은 “발견된 토기류는 AD 800년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누군가가 동굴에 들어왔음이 분명하다”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민속학적 측면에서 무속인들이 비밀리에 들어와 제례의식 등 무속행위를 했던 것이 아닌가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조사과정에서 별도의 입굴 통로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로, 이  비밀통로가 함몰돼 외부와의 접근이 차단됐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유물의 유입경로는 내년 정밀조사과정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또한 현지 조사를 통해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용천동굴은 그 형태와 규모, 생성과정이 매우 독특하고, 제주동굴의 역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동굴을 공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유 청장은 “올해 문화재청이 직접 측량조사를 실시하고, 내년 북제주군이 정밀학술조사를 한 이후 보존 관리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부구간을 공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달 중 측량조사를 실시해 용천동굴을 ‘제주도 자연유산지구’(용암동굴과 화산지형) 에 포함시키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