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TV '정범구의 누군가?!'에 출연한 코미디언 김미화. (자료사진/노컷뉴스)
코미디언 김미화가 최근 불거진 '웃찾사 파문'을 두고 "연예계 전반에 매니지먼트가 뿌리 내리지 못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미화는 CBS TV(위성 162·케이블) 시사토크 프로그램 '정범구의 누군가?!(연출 최영준)'에 출연해 '웃찾사 파문'과 현재 코미디 환경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가감없이 전했다.

김미화는 올해 데뷔 22년을 맞는 중견 코미디언. 특히 시류(時流) 코미디로 자리잡은 KBS 2TV '개그콘서트'를 직접 기획한 장본인이다.

후배 개그맨들과 소속사간의 분쟁을 지켜본 김미화는 "결국 잘 끝난 것인지 서둘러 봉합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코미디언은 특수한 직업"이란 게 김미화의 얘기다. 즉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관리가 필요한 연기자, 가수와 달리 전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에 따라 방송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 때문에 김미화는 "코믹 연기가 매니저의 역할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웃찾사' 출연 개그맨들과 소속사 '스마일매니아'의 분쟁을 지켜 본 김미화는 "기형적 매니지먼트가 방송에 관여해 코미디언을 컨트롤 하고 해당 소속사 개그맨들만 출연시키는 것은 결국 소속사 간의 힘겨루기"라고 말했다.

#  "우리나라 방송국, 정치 풍자 코미디 꺼린다"

현재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과 KBS 1TV 'TV 책을 말하다'의 진행을 맡고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활동 영역을 단단히 굳히고 있는 김미화는 이날 방송에서 '정치 풍자 코미디의 부재'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정치 코미디는 분명 필요하다"고 전제한 그는 "정치 풍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는 코미디언 스스로에 의한 것 보다 방송국 차원에서 더 강하다"고 했다.

특히 "정치 코미디가 대중과 정치인들이 서로에게 가깝게 갈 수 있는 지름길"이란 것이 그의 말이다. 물론 "요새 정치하는 분들이 코미디언보다 더 웃기신 것 같다"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  "평생 내 뿌리는 코미디"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라는 닉네임을 얻었을 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 중인 김미화는 "평생 내 뿌리는 코미디"라고 강조했다.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하다보니 '코미디를 떠났다'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시사 프로그램 진행이 코미디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게 속마음이다. "정치, 경제 상황을 잘 알게 되고 자연히 시사 코미디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는 것이다.

"경륜이 쌓이면서 표현하고 싶은 욕심도 커진다"는 그는 "나이 들어서도 무대에 오르지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을 전했다.

김미화가 출연한 '누군가?!'는 CBS TV를 통해 오는 3일 오전 10시 30분(재방송 : 저녁 10시 30분, 4일 낮 12시)에 방송된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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