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한 외국인이 카누를 타고 구럼비 바위로 진입하려고 하자 해경이 막고 있다.
강정마을이 초긴장 모드로 접어들었다.

7일 오전 11시 22분 구럼비 바위 인근서 시험발파가 시작된 이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2차 발파까지 예정돼 있어 경찰과 강정마을주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격렬한 충돌도 또 다시 예고되고 있다.

이날 발파를 위한 화약수송도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육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정보를 흘린 뒤 해경함정을 통해 해상으로 수송했다. 성동격서(聲東擊西) 전술을 구사해 철통 같았던 방비막을 한순간에 무력화 시킨 셈이다.

구럼비 바위 인근 발파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도도 해군에 공유수면 매립 정지 사전예고를 통보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도는 협조요청 공문을 통해 "정부의 15만톤급 크루즈선 입출항 검증에서 '항만 내 서측 돌제부두'를 고정식에서 가변식 조정 계획을 송부받았다"며 "정부의 이러한 계획은 공유수면매립공사 실시계획 변경이 수반될 수 있어 공사정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는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제58조에 근거해 청문절차를 이행하겠다"며 "청문기간 동안 일시 공사중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구럼비 바위 인근 시험폭파 이후에도 저항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해상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활동가 카약 2대가 해경보트와 부딪혀 전복되기도 했다.

오늘 오전엔 강정천 다리 앞에서 경찰차에 쇠사슬을 묶고 연좌농성을 벌이려던 현애자 예비후보(통합민주당, 서귀포시)와 천주교 신부, 여성 활동가 등 10여명을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구럼비 바위에선 7∼8명의 강정마을주민들과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진입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해경 보트가 쉬지 않고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자들도 강정포구에 대기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차 발파를 앞둔 강정마을엔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제주투데이>

▲ 7일 오후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수영을 하며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로 진입하고 있다.
<김명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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