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평화기념관에서 만난 고태원씨.
4·3 64주년을 맞은 3일, 4·3 평화기념관에서 한 유족을 만났다.

평화기념관 휴게실에 앉아 있던 고태원씨(80)는 "매년 4월 3일이 되면 4·3 평화공원을 찾는다"며  "4·3 사건 당시 아버지가 희생 당했다"고 말했다.

4·3위령제에 참석한 심정을 묻자 그는 "이 심정을 어떻게 말로 다 할 수가 있겠냐"며 "그래도 매년 4·3추모행사를 마련해줘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하다"고 말을 이었다.

4·3 이후 어떻게 지내왔냐는 물음에 그는 "4·3 당시 내 나이 16살이었는데 중학교도  못다니게 됐다"며 "그 당시 낮에는 군인과 순경들이, 밤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 때문에 무서워 밖에 나가는게 힘들었다"고 참혹했던 그날의 상황들을 전했다.

고씨는 "그래도 생계는 유지해야 되기에 낮에 밭에 나가 농사를 지으면서 근근히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4·3 해결에 대한 바람을 묻는 질문에 "다른건 바라지 않는다. 단지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그분들의 명예를 회복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영령들도 마음의 위로를 받을 것"이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도 4·3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은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그래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 4·3 위령제에 참석해야 맞는건데…, 참 유감스러울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제주투데이>

<이보람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