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전체 조감도.
'안방'을 내준 서귀포시가 오히려 설움을 겪고 있다.

막대한 공사비가 투입되는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공사에서다.

대기업이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서 하청을 주면서 타시도 업체와 제주시 업체에만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

정작 공사는 서귀포시 지역에서 벌였지만 지역업체에선 '한숨만 쉬어야 한다'는 푸념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서귀포시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도 했지만 '물 건너 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사에 참여한 서귀포업체를 조사한 결과 단 1개 업체에 불과했다. 이 업체도 일찌감치 컨소시엄에 참여한 덕분에 공사를 할 수 있었다.

한 강정주민은 "해군기지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해군기지를 찬성했다"며 "(서귀포업체 하청)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지역경제를 보탬이 돼야 할 것 아니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귀포업체가 공사에 참여해야 공사대금이 서귀포에서 순환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보탬이 된다는 말이다.

또 안방에서 주인노릇도 못하고 쫓겨난 꼴이라는 하소연도 섞여 있었다.

해군기지사업단 관계자는 "우리는 발주처일 뿐"이라며 "시공 관련은 시공사 고유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역업체를 써 달라고 권고할 수는 있지만 도내업체를 (제주시와 서귀포시)지역으로 나눠버리면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난감함을 토로했다.

해군기지 공사는 외곽공사인 1공구와 내곽 공사인 2공구로 나뉘어 진행된다.

총 공사비 3168억원이 투입되는 1공구 공사는 삼성물산(44%), 대우건설(31%), 두산건설(10%) 등 대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또 제주지역에선 성지건설(5%), 덕영종합건설(5%), 해양종합건설(5%) 등이 함께 참여한다.

공사비용이 2152억원이 투자되는 2공구 공사엔 대림산업(32%), 현대건설(28%), 계룡건설(8%), 태영건설(7%), 삼환기업(5%), 범양건설(5%)이 참여하고 제주지역에선 영보종합건설(5%), 신광종합건설(5%), 금나종합건설(5%) 등이 참여한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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