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대형마트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프라이팬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쩌 삐엔 칭(이쪽으로 오세요)"

지난 20일 오후 제주시내 모 대형마트 주방기기 매장 직원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매장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까지 배치했다는게 마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장 곳곳엔 중국어로 된 안내문도 붙여져 있다.

이날 가족단위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국내 H사 '프라이팬' 진열대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물건을 이리저리 꼼꼼하게 둘러본 중국인 관광객은 주저하지 않고 프라이팬 한 세트를 쇼핑카트에 집어 넣었다.

▲ 프라이팬을 구입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주방기기 매장엔 유난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마치 관광 기념품을 구입하듯 쇼핑카트엔 H사 프라이팬이 하나 둘씩 담겨져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H사 프라이팬 매출도 2배 증가했다"고 직원이 기자에게 귀띔했다. H사의 제품은 중국내에서도 유명세를 떨친다고 했다.

이 직원은 또 국내 C사 전기밥솥과 J사 인삼가공품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품목이라고 했다.

1980년 일본을 다녀오는 국내 여행객들의 손에 '코끼리 밥통'이 들여있었듯 중국인 관광객에게도 '쇼핑 필수품'이라고 했다.

'싹슬이 쇼핑'은 이곳에선 볼 수 없다고 했다.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일이 따지는 '알뜰 쇼핑족'이 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굳이 리베이트를 줘야 하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도 스스로 찾아오는 고마운 고객으로도 꼽혔다.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여행일정을 마치고 저녁 늦게 쇼핑을 위해 찾는다고 했다.

늦은 오후만 되면 중국인 관광객이 무리를 지어 쇼핑하는 모습은 이젠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고 했다.

홍보담당 직원은 "최근 2∼3년 전부터 중국인 관광객 덕분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많이 구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지난 4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9만7984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만1597명에 비해 2.7배나 늘었다.<제주투데이>

▲ 중국인 관광객들이 H사 프라이팬을 둘러보고 있다.
<이보람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