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회생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경영진의 주장과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는 퇴직직원들이 정면 대결하는 양상도 보인다.
더호텔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더호텔 퇴직직원인 김모씨(전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21일 <제주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더호텔에서 임금과 퇴직금까지 체불하고 있다"며 "전 경영진의 (임금체불) 수법 보다 더 진화했다"고 격분했다.
김씨는 "민사소송 60건에 형사소송까지 합하면 120건에 달한다"며 "경영진이 100% 지는 게임인데도 시간을 벌기 위해 버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모 더호텔 대표는 "(김씨에게)등기임원으로 등록되면 월급을 못준다고 이야기를 했었다"며 "이 내용은 대질심문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그런데 지금에 와서야 (갑작스레)월급을 달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표는 "우리는 은행 이자내기도 버겁다"며 "이 사실은 김씨가 더 잘 안다.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설득시키려고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임금체불 등은 옛 경영진들과 관련 된 일"이라며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문 대표는 "김 소액주주연대 전 대표가 더호텔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항의뿐 아니라 호텔 영업도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카지노 영업이 잘돼서 우리에게 월급을 빨리 달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회사를 파산시키려고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더호텔은 2007년 3월 크라운프라자호텔에서 남서울프라자호텔&카지노제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지난 2008년 4월 길만그룹이 680억원을 투자해 남서울프라자호텔 및 카지노를 인수하면서 '더호텔&베카스 카지노'로 변경했다.
이후 경매로 나온 더호텔은 주인이 몇 차례 바뀌는 과정을 거친 후 지난해 10월 문씨가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편 김 전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퇴직직원 70여명이 받아야 할 임금 및 퇴직금 규모는 10억여원이라고 주장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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