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호텔.
제주 더호텔 사태가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회사 회생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경영진의 주장과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는 퇴직직원들이 정면 대결하는 양상도 보인다.

더호텔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더호텔 퇴직직원인 김모씨(전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21일 <제주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더호텔에서 임금과 퇴직금까지 체불하고 있다"며 "전 경영진의 (임금체불) 수법 보다 더 진화했다"고 격분했다.

김씨는 "민사소송 60건에 형사소송까지 합하면 120건에 달한다"며 "경영진이 100% 지는 게임인데도 시간을 벌기 위해 버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모 더호텔 대표는 "(김씨에게)등기임원으로 등록되면 월급을 못준다고 이야기를 했었다"며 "이 내용은 대질심문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그런데 지금에 와서야 (갑작스레)월급을 달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표는 "우리는 은행 이자내기도 버겁다"며 "이 사실은 김씨가 더 잘 안다.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설득시키려고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임금체불 등은 옛 경영진들과 관련 된 일"이라며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문 대표는 "김 소액주주연대 전 대표가 더호텔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항의뿐 아니라 호텔 영업도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카지노 영업이 잘돼서 우리에게 월급을 빨리 달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회사를 파산시키려고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더호텔은 2007년 3월 크라운프라자호텔에서 남서울프라자호텔&카지노제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지난 2008년 4월 길만그룹이 680억원을 투자해 남서울프라자호텔 및 카지노를 인수하면서 '더호텔&베카스 카지노'로 변경했다.

이후 경매로 나온 더호텔은 주인이 몇 차례 바뀌는 과정을 거친 후 지난해 10월 문씨가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편 김 전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퇴직직원 70여명이 받아야 할 임금 및 퇴직금 규모는 10억여원이라고 주장했다.<제주투데이>

<박수진 기자/저작권자ⓒ제주투데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