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공지영(49)씨가 예정된 생방송 인터뷰를 돌연 일방적으로 거부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손수조(27)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이 출연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공씨는 8일 오전 TBS FM '열린 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발간된 자신의 르포르타주 '의자 놀이'와 관련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신에 앞서 손 위원장이 '2030 표심 공략과 전략'에 관한 인터뷰를 한 사실을 알고 제작진에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동시에 어느 트위터리안의 트위터에 "오우 교통방송 미쳤느냐. 손수조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과 전화 인터뷰? 2030세대 대표주자? 아침부터 귀를 씻어야겠다"고 남긴 글을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재전송하는 '리트윗'을 했다.

성경환 TBS 본부장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박근혜 후보 쪽 손수조씨를 인터뷰했다. 이를 이유로 인터뷰 예고까지 했던 인사의 방송이 불발됐다"며 공씨의 인터뷰가 취소된 배경을 밝혔다. "시민의 방송 TBS는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 얘기를 듣고 들려주는 방송"이라며 "따라서 여당과 야당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공씨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공씨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손수조를 취재하는 것은 자신들의 자유라고. 저도 이해합니다. 뉴스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만 다루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굳이 사건의 중심에 있지도 않은 손수조씨 인터뷰 다음으로 '의자놀이' 인터뷰하기 싫었습니다"라며 "국회도서관에서 강의하기로 한 날 그것이 정몽준씨 대선 출마의 1번 행사라는 것을 알고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과 같다"고 해명했다.

"절대로 제 불찰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라도 저도 작가가 지녀야 할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공인이라고요? 공인 이전에 작가입니다"고 덧붙였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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