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SBS TV 드라마 '다섯 손가락'에서 사퇴한 그룹 '티아라' 함은정(24)의 명예회복을 요구하고 나섰다.

연매협은 23일 "불합리하게 피해를 본 함은정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권리를 주장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모든 관계자가 피해가 없도록 드라마 제작진의 합리적인 대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매협에 따르면 함은정은 21일 '다섯 손가락' 출연 배우와 작가, 제작 관계자들과 함께 촬영을 준비했다. 포스터 촬영과 제작발표회 등에 참석했으며 19일에는 첫 녹화를 위해 극본 리딩, 작가팀 미팅 등을 소화했다. 또 드라마의 성공을 위해 함은정과 소속사는 다른 일정을 포기하면서까지 드라마에 몰입했다.

그러나 '다섯 손가락' 제작진은 21일 밤 정당한 사유 없이 함은정의 자진 하차를 요구했다. 따르지 않으면 함은정을 퇴출시키겠다고 압박했다.

연매협은 "함은정 측은 이해되지 않은 요구에 대해 하차 사유를 물었으나 제작진 측은 무리한 출연 계약 변경 조건을 내세우며 드라마 제작지원을 위한 자신들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는 말만을 남겼다"며 "이렇듯 방송사와 드라마제작사간 계약이 효력이 없다면, 연기자 소속사는 앞으로 누구를 믿고 계약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드라마 제작 과정상 꼭 필요하면 출연 배우의 교체 등은 상호 이해와 설득이 전제돼야 함에도 제작진과 SBS는 22일 함은정 측에게 하차에 관한 내용을 전달하지도 않고 언론 매체를 통해 계약파기를 선언했다"며 "연매협은 이해되지 않는 이러한 제작진의 횡포를 증거 자료와 증언을 통해 사실임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일방적인 통보로 계약서는 무용지물이 됐다고 덧붙였다.

연매협은 "드라마 제작자들의 횡포는 과거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 적이 있었으나 출연 계약 완료까지 하고 첫 촬영까지 완료한 시점에서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실연자에게 피해를 주는 불합리한 계약 제작 관행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이는 한류와 신한류를 통해 국내 대중문화산업이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으나 질적으로는 아직도 후진적인 관행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함은정의 배역인 '홍다미'는 탤런트 진세연(19)으로 대체될 예정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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