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화영(19) 왕따시비에 휩싸인 그룹 '티아라'의 함은정(24)이 SBS TV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에서 축출된 것과 관련,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 SBS와 제작사 예인E&M 측에 PD 경질과 함께 함은정 복귀를 촉구했다.

한연노는 28일 "함은정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구조적으로 관행화된 캐스팅 권력의 실체를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출연계약서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캐스팅 권력을 앞세워 계약을 무시하고 부당한 조치를 서슴없이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SBS와 제작사는 이번 사건의 원인이 함은정에게 있다는 듯이 여론을 호도하고 '티아라' 사건과 이를 연계하는 모습을 취하며 본질적인 사안인 부당계약 일방파기를 숨기려 한다"는 것이다.

한연노는 "최영훈 PD가 함은정 하차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고 그 결정에는 SBS 연출진과 제작사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PPL(간접광고)을 유치하기 위한 제작사와 방송사의 야합"이라는 판단이다. 의상, 소품, 액세서리 등 협찬물품의 경우 제작사와 방송사가 추천한 것을 들고 촬영하도록 요청했으나 함은정은 이를 거절했다고도 알렸다.

또 "SBS와 예인E&M이 함은정이 체결한 출연계약서 뒤에 또 다른 계약서인 '추가 변경 합의서'를 체결하려고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화영 퇴출과 왕따 논란으로 인해 제작지원사와 협찬사에 손해를 끼치면 티아라 소속사 측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출연료를 대폭 삭감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

한연노는 "출연 계약서의 계약내용은 이행돼야 하며 계약을 위반하고 함은정을 하차시켜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지고 최영훈 PD는 물러나야 한다. 또 제작사는 방송사 뒤에 숨지 말고 함은정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예인E&M은 "여자주인공 하차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음에도 제작사에서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은 조용히 있어주는 것이 함은정에 대한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티아라 사건에 대해 함은정의 소속사가 원만하게 해결해주기를 기다렸지만 계속 잡음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PPL 문제에 대해서는 "제작사는 이미 10억원 대의 손실이 발생했으나 방송이 시작됐기 때문에 함은정을 하차시킨다고 해서 복구되거나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추가변경합의서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제작사에서 원래 계약보다 나쁜 조건을 제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하는데 어떠한 정식 공문도 보낸 사실이 없다. 은정 소속사가 합의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은정 하차가 논의되고 있음을 알고 은정 소속사에서 먼저 원래 계약조건보다 낮추겠으며 가계약된 기업 쪽의 손해배상도 감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아울러 "SBS와 제작사의 결정을 함은정 소속사에 정식으로 통보했으며 은정을 배려해 자진하차 형식을 취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은정 소속사에서 억지 주장을 언론과 각 협회에 퍼뜨렸다"고 폭로했다.

"제작진이 은정을 일찍 하차시키지 않은 것은 왕따설이 소문이라고 생각했으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리라 봤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됐음에도 진정되지 않았고 방송사와 제작사는 '다섯손가락'의 모든 배우, 스태프도 중요해 그들의 고생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은정이 조연이었으면 같이 안고 갈 수도 있었으나 주연이기 때문에 안타까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제작사는 "은정 소속사는 억지 주장을 멈추길 바라며 계속 억지 주장을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와 법적 대응도 강행하겠다"고 별렀다.

한편, 함은정은 '다섯손가락'에서 천부적인 피아노 감각을 지닌 명랑소녀 '홍다미'역으로 주지훈(30), 지창욱(25)과 함께 출연키로 돼있었다. 하지만 아역들이 등장하는 제1, 2회가 방송된 직후인 22일 제작사와 SBS는 여주인공을 진세연(19)으로 교체했고, 함은정은 퇴출됐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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