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동석.<뉴시스>
스릴러 '이웃사람'(감독 김휘)에서 악질 사채업자 '혁모'를 열연한 영화배우 마동석(41)이 반전 매력을 뽐내고 있다.

비주얼로는 막강한 포스를 자랑하지만, 상황상황 깨소금 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지난달 22일 개봉, 비수기 극장가에서 11일만에 약 180만명을 모은 흥행성공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마동석의 트레이드 마크는 역시 학창 시절부터 계속해온 꾸준한 운동으로 키워낸 '전사 코난급 체격'이다.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 현지에서 중·고교를 마치고 대학 체육교육학과를 나온 그는 보디빌더로 활동했다. 격투기스타 마크 콜먼(48)과 캐빈 랜들맨(41) 등의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마동석이 연기하는 혁모는 주로 몸에 딱 달라붙는 T셔츠를 입고 근육질 몸매를 과시한다. 산 만한 몸집 덕 또는 탓에 어지간한 T셔츠는 쫄티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압권은 혁모가 연쇄살인범 '승혁'(김성균)과 주차 시비를 벌이는 신이다.

차를 빼주지 않고 머뭇거리는 승혁에게 혁모가 욕을 하면서 왼팔을 차 밖으로 내미는 순간 문신으로 가득한 그의 우람한 팔이 스크린을 채운다. 이를 본 승혁은 바로 꼬리를 내리고 만다. 사람 목숨을 파리만도 못하게 여기는 승혁의 굴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운전자라면 한 두 번쯤 겪어봤음 직한 현실적인 시추에이션이다. 난폭운전을 일삼는 앞 차를 향해 클랙슨을 울리거나 패싱 라이트, 즉 하이빔을 번쩍거리는 신호법으로 경고하자 앞 차가 갑자기 멈추면서 머리를 짧게 깎아 마치 '깍두기'처럼 보이는 건장한 남자 여럿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내린 경우….

꿈이었던 배우가 되기 위해 잘 나가던 트레이너를 접고 고국으로 돌아온 마동석도 2005년께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일반 운전자들이 겪게 되는 후자가 아니라 영화에서와 같은 전자의 처지이기는 했다.

마동석은 "예전에 한창 운동할 때보다 30㎏을 뺀 상태"라면서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는 운동을 하던 시절이라 허벅지가 28인치, 팔 둘레가 21인치였다. 한 마디로 팔 하나가 웬만한 여자 허벅지 사이즈였던 셈"이라고 돌아봤다.

이야기는 이어진다. "서울에서 운전을 하고 다녔는데 어느날 제 차의 브레이크등이 고장이 나 있었나 봐요. 저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구요. 신호대기를 위해 섰는데 뒤따르던 택시에서 기사가 내리더니 제 차 뒷부분을 막 두드리는 것이었어요. 제 브레이크등 때문에 뒤에서 애를 먹고 화가 난 기사가 분풀이를 했던 거죠. 그때만 해도 영문을 모르던 저는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몸을 내밀고 그 기사를 돌아보며 '도대체 왜 남의 차를 치는 겁니까'라고 물었죠. 아주 정중하게요. 그러자 기세 좋게 제 차를 막 두드리던 기사가 갑자기 공손해지더니 '아, 브레이크등이 고장났네요'하더라구요."

마동석은 "아마도 제가 몸을 밖으로 내밀 때 왼팔이 먼저 나갔는데 그것을 보고 그 기사가 깜짝 놀랐나봐요. 여자 허벅지가 튀어나오니까요. 하하하"라면서 "물론 혁모처럼 문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얼마나 놀라셨을는지.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있으면 고개만 내밀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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