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추창민), 남우주연상(이병헌) 등 15개 부문을 휩쓴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제3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는 상 하나에 그치는 굴욕을 겪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배장수) 주최로 7일 오후 7시30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평상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은 김기덕(52) 감독의 ‘피에타’에게 돌아갔다.

‘피에타’는 또 조민수(47)의 여우연기상,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까지 받아 4관왕에 올랐다.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의 성가를 확인했다.

‘피에타’는 앞서 지난달 31일 대종상시상식에서 김 감독이 심사위원 특별상, 조민수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김 감독은 시상식 도중 자리를 떴다.

김 감독은 영평상에서 “이 영화로 작품상을 결정해 준 한국 평론가들에게 감사한다. ‘피에타’가 특별하다기보다 지금까지 내 영화 18편에 대한 격려를 포함한 상이라 생각한다”며 “이 영화의 팔다리가 돼 준 스태프 28명과 심장이 돼준 조민수, 이정진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1000만 영화 두 편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 영화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고 영화인들 노력도 굉장히 높이 산다. 배우들 연기도 훌륭했다”면서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백성의 억울함을 말하는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 독점을 통해서 영화인들을 억울하게 한 것”이라며 재차 ‘지론’을 밝혔다.

“미국에 갔다가 오늘 정태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입국했다. 영화를 같이 하자고 제안해줬는데 만약 내가 같이 하게 된다면 멀티플렉스 10관이 아니라 1관만 주면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남우주연상은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의 안성기(60)가 차지했다.

남녀 신인연기상은 대종상과 마찬가지로 ‘이웃사람’의 김성균(32), ‘은교’의 김고은(21)이 나눠 가졌다.

‘광해’는 기술(미술)상만 챙겼다. 공로영화인상은 원로 황정순(87)이 안았다.

▲최우수작품상=피에타 ▲감독상=김기덕(피에타) ▲남우연기상=안성기(부러진 화살) ▲여우연기상=조민수(피에타) ▲신인감독상=신아가, 이상철(밍크코트) ▲신인남우상=김성균(이웃사람) ▲신인여우상=김고은(은교) ▲각본상=윤종빈(범죄와의 전쟁) ▲촬영상=최영환(도둑들) ▲음악상=이지수(건축학개론) ▲기술상(미술)=오흥석(광해, 왕이 된 남자) ▲신인평론상=이대연(경기대 강사) ▲공로영화인상=황정순 ▲국제영화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피에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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