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두' 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울산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웃었다.

서울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9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전반전에 터진 아디, 현영민, 데얀의 연속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값진 1승을 추가한 서울(25승9무5패·승점 84)은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리그 5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2위 전북현대(22승11무6패·승점 77)와의 승점차를 7점으로 벌리며 우승권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울산에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최근 울산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기록했다. 울산과의 역대 전적은 46승44무49패가 됐다.

서울의 '데몰리션 콤비'는 이날 K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아디의 선제골을 도운 몰리나는 16년 만에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을 17개로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라데(전 포항·1996년)가 지니고 있었던 16개였다.

2009년 성남일화에 입단해 K리그 4년차를 맞은 몰리나는 개인 통산 49득점 40도움을 달성하며 K리그 13번째 40(득점)-40(도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K리그 최고의 골잡이 데얀은 시즌 28호골을 터뜨리며 K리그 통산 외국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기존 마그노·도도 27득점·2003년)과 한 시즌 최다 득점 타이 기록(기존 김도훈 28득점·2003년)을 동시에 세웠다.

이근호, 김신욱, 곽태휘 등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가 전원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울산은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K리그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의 수렁에 빠졌다.

울산(16승11무16패·승점 59)은 리그 5위에 머물며 수원삼성(승점 68), 포항스틸러스(승점 66)와의 3위 경쟁에서 크게 뒤지게 됐다.

경기 시작부터 서울이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울산은 수비에 이은 일발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노렸다.

서울의 창끝은 날카로웠다. 이내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11분 몰리나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아디가 깔끔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디는 이번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골맛을 본 서울은 더욱 거세게 울산을 몰아붙였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울산의 수비벽은 그리 오래 버텨내지 못했다.

전반 19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현영민이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42분에는 에스쿠데로가 문전으로 연결해준 패스를 데얀이 잡아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쳐낸 뒤 침착한 마무리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궁지에 몰린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에 힘을 실으며 맞불작전을 펼쳤다. 효과가 있었다.

후반 10분 마라냥의 드리블 돌파를 막던 최효진이 무리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고슬기의 오른발 땅볼슛을 골키퍼 김용대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울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골이 필요한 쪽은 울산이었지만 위협적인 공격 장면은 연이어 서울의 발끝에서 연출됐다. 수비에 급급했던 울산은 이렇다 할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정규시간을 흘려보냈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한 울산은 후반 45분 마라냥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미 전광판 시계는 멈춰있었고 경기는 서울의 3-1 승리로 끝났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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