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게 투표했다고? 그럼 우리 가게 오지 마!”

오바마의 대통령 재선에 화가 난 한 총기 상점이 오바마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사절한다는 광고를 실어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화제의 총기 판매상은 보수 성향이 강한 애리조나의 파인톱에 있는 사우스웨스트 총기 상점이다. 이 상점의 주인 코우프 레이놀즈는 지난 9일 지역 신문인 화이트마운틴 인디펜던트에 ‘오바마 투표자 사절’이라는 내용의 포스터형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는 소총에 빨간 사선을 그은 그림과 함께 ‘만일 당신이 버락 오바마에게 투표했다면 우리는 환영하지 않는다. 당신은 총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쓰여 있다.

이는 총기 규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찬성을 한 데 따른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게 주인 레이놀즈는 허핑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광고비로 250달러가 들었지만 총기 규제를 생각하면 헐값”이라고 말했다.

가게 주인 레이놀즈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슈팅 벤치’라는 코너를 진행하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그는 광고를 낸 후에는 멀리 투산에 사는 사람이 몇시간 차를 타고 달려와 격려하고 갔다고도 전했다.

레이놀즈는 “만일 오바마 아래서 이 나라가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은 총을 소지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종업원 중에 오바마 지지자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주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오바마가 재선된 후 장사가 더 잘 된다는 것이다. 레이놀즈는 “4년 전 오바마가 처음 당선됐을 때에도 총은 더 잘 팔렸다. 그 전에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 시절엔 꾸준했지만 특별히 잘 팔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당선된 것에 대한 반발하는 지역 정서가 총기 판매 촉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는 영업을 위해서 오바마에게 투표한 것은 아닐까.<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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