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원주치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와 LG 창원 세이커스의 경기에서 동부 이승준이 상대 선수의 계속 되는 반칙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는 지난 시즌에 역대 최다인 16연승 기록을 세웠고 44승10패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한 시즌 최다 승리, 최고 승률(0.815)을 달성했다. 불과 몇 개월 전 이야기다.

한 시즌 만에 불어 닥친 동부의 몰락이 심상치 않다.

동부는 2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72-93으로 속절 없이 무릎을 꿇었다.

이달 9일 인천 전자랜드전 패배를 시작으로 5연패다. 동부가 5연패를 당한 것은 2011년 2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4승12패가 되면서 최하위 전주 KCC(2승14패)와 파트너를 이뤘다.

동부는 지난 시즌 핵심 전력이었던 윤호영, 안재욱의 군입대, 황진원의 삼성 이적으로 전력 공백이 상당했지만 귀화혼혈선수 이승준의 영입으로 상쇄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박지현, 이광재의 부상과 이승준의 적응이 더디면서 꼬였다. 믿었던 외국인선수 줄리안 센슬리에, 최근 '대들보' 김주성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날 경기에서 여실히 약점이 드러났다. 강동희 감독은 리차드 로비~석명준~박지훈~김봉수~이승준의 변칙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답이 아니었다.

김주성의 공백으로 골밑은 헐거워졌고 동반으로 외곽까지 수비 밸런스를 잃었다. 장기인 도움수비는 찾아볼 수 없었다. LG에 전반에만 무려 8개의 3점슛을 헌납한 이유다.

▲ 20일 오후 원주치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와 LG 창원 세이커스의 경기에서 LG 김영환이 동부 박지훈을 피해 돌파를 시도 하고 있다.
이승준은 공격자 반칙 2개 등 전반에만 반칙 3개를 범해 분위기를 흐렸다. 마인드 컨트롤도 하지 못했다. 최근 동부의 모습을 대변했다.

17일 서울 SK와의 데뷔전에서 31점을 올렸던 새 외국인선수 로비가 32점으로 분전했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승준은 10점 5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이에 반해 LG는 내외곽의 조화가 완벽했다. 로드 벤슨(18점 5리바운드)이 골밑을 지켰고 김영환(3점슛 5개 포함 28점), 박래훈(3점슛 5개 포함 17점)이 3점슛 10개를 합작했다. 가드 정창영(5점 4어시스트)은 숨통을 터줬다.

LG는 전반을 48-33으로 크게 앞섰다. 동부는 설상가상으로 3쿼터 종료 1분58초를 남기고 이승준이 4번째 반칙을 범했다.

LG는 4쿼터에서도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동부를 따돌렸다.

LG는 최근 6경기에서 4승2패의 상승세를 달렸고 7승8패로 부산 KT와 공동 6위에 올랐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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