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메호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가운데 LIG손해보험이 KEPCO를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LIG손해보험은 2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KEPCO를 3-0(25-14 25-20 27-25)으로 완파했다.

지난 14일 러시앤캐시를 시작으로 대한항공, KEPCO를 차례로 격파한 LIG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12(4승2패)로 2위 대한항공(4승2패·승점 13)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특히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EPCO를 눌렀던 LIG손해보험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다시 승리를 따내며 상승세를 이었다. KEPCO와의 역대 통산에서도 38승12패로 크게 앞섰다.

무엇보다 오는 1일 대한항공과의 원정을 마음 편히 떠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쿠바 특급' 까메호다. 까메호는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3개, 후위공격 7개로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시즌 2호·역대통산 47호)을 달성했다. 62.16%의 공격성공률에 29점을 쏟아부으며 순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지난 20일 KEPCO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서브 1개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이 무산됐던 까메호는 두 번째 맞대결에서 보란듯이 일궜다.

토종 거포 김요한은 15점(공격성공률 54%)으로 공격에 균형을 맞췄다. 센터 하현용은 요소요소에서 알토란 같은 블로킹 5개를 터뜨리는 등 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까메호는 1세트부터 공격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60%에 달하는 공격성공률로 1세트에만 10점을 쏟아부었다. 전위 5개, 후위 1개,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를 올리며 1세트를 LIG손해보험에 안겼다. 무기력한 KEPCO는 단 14점에 그쳤다.

까메호의 위력은 2세트 들어 더 강해졌다. 공격성공률은 90%까지 이르렀다. 까메호는 팀이 19-18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갈 때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달아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22-19에서는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어 KEPCO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요한의 블로킹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LIG손해보험은 이경수의 퀵오픈 공격으로 2세트까지 따냈다.

KEPCO도 가만히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들어 대반격에 나섰다. 김진만의 살아난 공격을 앞세운 KEPCO가 3세트 한 때 12-8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더욱더 도망갈 수 있는 찬스를 놓친 KEPCO는 위기를 맞았다. 박성률의 세트 범실과 김진만의 공격범실로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17-18까지 추격당한 KEPCO는 까메호의 오픈공격과 이효동의 블로킹으로 19-19 동점까지 허용했다.

LIG손해보험은 한 번 잡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김요한과 까메호의 쌍포를 앞세워 집요하게 KEPCO를 몰아 붙였다.

22-24로 KEPCO에 끌려가던 LIG손해보험은 김요한의 오픈과 하현용의 블로킹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25-25에서 김요한의 백어택과 까메호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블로킹 수에서 2-17로 밀린 KEPCO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천하'의 안젤코도 11점에 그쳤고 나머지 선수들도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4연패에 빠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현대건설을 꺾고 1위로 뛰어올랐다.

GS칼텍스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3-0(25-23 25-16 25-13) 완승을 따냈다.

GS칼텍스는 승점 3점을 보태 5승1패(승점 15)로 IBK기업은행(5승1패·승점 14)을 끌어내리고 1위 자리를 꿰찼다. 승패는 같았지만 IBK기업은행의 풀세트 승리(흥국생명 전) 때문에 승점 1점 앞섰다.

1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에 1-3으로 패한 GS칼텍스는 지난 라운드 패배를 고스란히 갚아줬다. 현대건설과의 역대 통산도 23승29패로 차이를 좁혔다.

GS칼텍스는 강서브로 재미를 봤다. 서브 개수에서 9-2로 앞서며 상대를 요리했다. 블로킹 수에서도 8-4로 우위를 점하는 등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베띠는 혼자서 24점을 책임지며 이름값을 했다. 한송이는 11점으로 화력을 지원했다. '이적생' 김지수는 서브에이스로만 4점을 뽑는 등 기선제압을 톡톡히 했다.

◇NH농협 2012~2013 V-리그 27일 결과

▲남자부

LIG손해보험 3 (25-14 25-20 27-25) 0 KEPCO
(4승2패) (1승6패)

▲여자부

GS칼텍스 3 (25-23 25-16 25-13) 0 현대건설
(5승1패) (3승4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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